2002년 단종 이후, 무려 14년 만에 링컨 컨티넨탈이 돌아왔습니다.
10세대 '2017 올-뉴 링컨 컨티넨탈'은 11월 3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으로 출시를 알렸습니다. 쿠마 갈호트라 링컨 자동차 사장도 행사에 참석하며 링컨 컨티넨탈의 국내 출시가 '링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짐작게 했습니다. 

 

차량 공개 전 무대에 오른 정지영 아나운서는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매력적인 어조로 링컨 컨티넨탈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등을 설명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스토리텔링에 특히 공을 들임으로써 자신들의 플래그십 세단, 링컨 컨티넨탈이 단순히 부품들의 결합체가 아닌 특별한 헤리티지로 느껴지게 하는 구성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자 무용수의 퍼포먼스 후 드디어 등장한 링컨 컨티넨탈은 진중하면서도 여유롭게 무대 위로 미끄러져 들어왔습니다. 동시에 무대 아래에서, 말 그대로 베일에 가려졌던 또 한 대의 링컨 컨티넨탈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예정된 행사들이 다 끝나자 참석자들은 더 가까이에서 링컨 컨티넨탈의 모습을 느끼고, 또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링컨 최초로 도입된 e-랫치도어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벨트라인으로 포지션을 옮겨 기존 차량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이 생소하지만 어색하지 않게 전체 디자인과 잘 어우라 집니다. 
도어 안쪽의 버튼을 가볍게 터치하자 두꺼운 도어가 스스로 살며시 열리고, 반대로 문을 닫을 때도 소프트 클로징이 작동해 적은 힘으로도 개폐가 가능합니다. 
e-랫치도어는 차량이 방전되어도 약 20번 정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별도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다 소진된다면 크롬 장식 옆에 키를 넣어서 열 수 있는 수동 장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중후함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MKZ 출시 현장에서 먼저 확인했던 신형 링컨 시그니처 그릴이며, 그 양옆으로 적용된 프리미엄 LED 헤드램프도 세련된 존재감을 은은히 내비칩니다.   

 

 

후면 디자인은 일자형의 LED 테일램프가 세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에 비해 심플하고 단조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좀 심심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당연히 넓고, 전동식 파워게이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히 공간이 네모반듯해 실제로 짐을 실을 때 편리할 듯합니다.

 

링컨 컨티넨탈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115, 전폭 1,910, 전고 1,495 로 벤츠 S 클래스(5,120/1,900/1,500)와 비교시 유사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P-zero 245/40/20인치가 전후면에 장착되었습니다.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뒷자리에 앉아보면 예상대로 부족함 없는 넉넉한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브리지 오브 위어사(Bridge of Weir)에서 링컨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하는 딥소프트(Deep soft) 가죽은 실내공간의 고급스러움을 탑승객에게 전달합니다. 뒷좌석은 열선 및 통풍 시트 기능은 물론 몸을 뒤로 더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닝과 피로를 풀어줄 마사지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워크인 디바이스도 있어 조수석의 위치도 뒷좌석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링컨 관계자는 링컨 컨티넨탈이 뒷좌석을 위한 쇼퍼 드리븐뿐 아니라 직접 운전을 즐기는 오너 드리븐으로서 제공할 가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앞 좌석의 퍼펙트 포지션(Perfect Position) 시트는 30방향으로의 세부 조절이 가능해 각기 다른 탑승자의 신체 굴곡과 몸무게에 맞춘 최적화된 세팅을 도와줍니다. 심지어 허벅지가 닿는 부위의 쿠션이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해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뒷좌석과 마찬가지로 마사지 기능도 포함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시연해보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센터패시아에는 링컨을 상징하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 8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단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 MKX를 시승시 스티어링 휠 양옆에 배치된 레버들이 포드의 것을 그대로 사용되었는데 이번 링컨 컨티넨탈에서는 전용의 레버가 적용되어 만족감을 줍니다. 전작에 비해 빠른 반응성과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Sync3의 적용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확인하니 제원상 393마력(5,500rpm)의 최대출력과 55.3kg.m(3,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트윈터보 3.0 V6 GTDI 엔진이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션은 셀렉트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이며 상시 사륜구동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링컨 컨티넨탈엔 향상된 코너링을 위해 후륜으로 구동을 배분해주는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Dynamic Torque Vectoring), 0.02초마다 노면 상태를 모니터링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에 도움을 주는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 등의 주행 관련 기능과 다양한 안전/편의 기능이 탑재되었지만 실내외의 디자인적 요소만을 확인할 수 있는 쇼케이스인 만큼 주행성능 등은 추후 시승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시작한 링컨 컨티넨탈의 환영회는 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전통적인 아메리칸 럭셔리로서 각광을 받던 과거와 지금의 플래그십 세그먼트의 환경은 단순히 지나간 연도 숫자 이상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급변한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 그리고 소비자들의 달라진 수요속에서 링컨 컨티넨탈은 14년 만의 귀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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