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의 컴팩트 SUV 티록이 2022년형 모델로 업데이트됐다. 성능은 물론 사용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업그레이드와 함께 판매 가격은 되려 낮췄다. 최대 354만 원 낮아진 가격으로 상품성을 높였다면 5년/15만 km의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차량 유지 보수 비용의 부담도 줄였다. 단단히 재정비를 끝마친 2022년형 티록은 과연 치열한 국내 컴팩트 SUV 경쟁 속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차세대 EA288 evo 엔진 탑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엔진, 신형 티구안에서 선보였던 차세대 EA288 evo 엔진이 2022년형 티록에도 탑재되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SCR(선택적 환원 촉매)을 하나 더 추가한 방식의 ‘트윈도징(Twin dosing) 테크놀러지’가 적용된 EA288 evo 엔진은 전 세대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저감시키며 유로 6d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한다.

최고 출력은 이전과 동일한 150마력이지만 발생되는 엔진 회전수 범위는 3,000~4,200 rpm 대로 더 넓어졌다. 최대 토크는 36.7kg.m으로 2.0kg.m 높아졌고 발생되는 엔진 회전수도 1,600~2,750rpm 대로 이전보다 이르게 실용 영역을 커버한다. 

연료 효율성도 더 높아졌다. 복합연비 16.2km/l를 인증받았다. 실제 기록되는 연비 수치는 이를 쉽게 상회하기도 한다. 반면 CO2 배출량은 115g/km로 낮아졌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1등급으로 랭크 업 되기도 했다. (2021 티록 - 최고 출력 150마력(3,500~4,000rpm) / 최대 토크 34.7kg.m(1,750~3,000rpm) / 복합연비 15.1km/l / CO2 배출량 124g/km)

2022년형 티록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수치는 신형 티구안과 동일하다. 공차중량은 1,491kg으로 더 가볍기 때문에 보다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7단 DSG 변속기는 빠르고 매끄럽게 적정 단수를 체결하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엔진 회전수를 높게 가져가며 역동성을 더한다.

 

탄탄한 기본기, 다양한 ADAS

스티어링 휠의 감도도 주행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정직한 조향 반응성을 보여준다. 주행 승차감은 탄탄한 편으로 충격들을 적절히 흡수하면서도 노면에서 전해지는 정보들을 막연히 지우지 않는다. 굽은 길을 돌아 나갈 때도 좌우로 흔들림이 크지 않아 안정성을 높인다. 제동 성능도 뚜렷하다. 운전자의 브레이크 페달 조작에 성급하지도 늦장을 부리지도 않는다. 잘 달리고 잘 돌아나가며 잘 멈추는, 근본적인 기본기에 충실하다.

2022년형 티록에서는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기능을 전 트림 기본으로 추가했다. 차선 중앙을 세밀하게 물고 달리지는 않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차선 이탈을 막는다. 물론 기존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된다.

프리미엄 모델부터는 설정된 차량의 주행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유지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더해지며 운전자의 주행 편의를 돕는다. 반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기능은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정차 시 편의를 지원한다.

 

프레스티지 트림,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 탑재

2022년형 티록의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Beats by Dr. Dre’ 음향 전문가와 협업한 ‘비츠 오디오(BeatsAudio™)’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6개의 스피커, 디지털 8채널 앰프와 서브우퍼로 300W 출력을 발휘하는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트레블과 미들, 베이스와 함께 우퍼 강도를 설정할 수 있어 보다 타격감 있는 사운드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티록에 장착된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특히 힙합 음악과 같이 강한 비트를 담은 음원 청취 시 강점을 보인다. 선명한 해상력은 부족하지만 타격감 있는 강한 비트의 음악 재생 시 마치 클럽의 스피커 근처에 있는듯한 느낌이다. 올라운더보다는 한 장르에 강점을 가지는 성향의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티록의 캐릭터, 그리고 타깃 고객층의 성향과도 좋은 조합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L6_CT7Qi7E&t=2351s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MAS /Modern Arts Society 채널의 [역힙꼰] 시리즈. 팔로알토, 텐션, 누리코가 틀어주는 MIXSET을 티록의 비츠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 안에서 신명 나게 몸을 흔들 수도 있다.

 

대비로 완성한 외관, 블랙 루프 ‘투톤’ 디자인 적용 

2022년형 티록은 6가지 바디 컬러와 블랙 루프의 투톤 디자인으로 보다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연출했다. 여기에 사이드 미러 역시 블랙 컬러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블랙 루프 투톤 디자인은 밝은 색상의 바디 컬러와는 선명한 대비를 보이지만 어두운 계열의 바디 컬러와는 크게 구분되기 어렵다. 하지만 티록은 A 필러에서 C 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크롬 트림 스트립을 두르고 있어 블랙 루프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이밖의 내 외관은 기존 티록 디자인을 변경 없이 이어받았다.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넓은 전폭과 짧은 오버행이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한다. 여기에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다이내믹한 측면 프로필, 그리고 프레스티지 모델에 적용되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화려하지만 견고한 모양새로 옆모습을 완성한다.

전면에서는 와이드 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반듯하게 이어진다. 그 아래 시그니처 LED 주간 주행등은 다부진 티록의 앞모습에 재치를 더했다. 후면부에서는 3D 디자인의 LED가 강인한 티록의 뒷모습에 세련미를 보태고 있다.

실내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설계와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가 간결한 구성으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비엔나 레더 시트가 화사함을, 프리미엄 모델부터 추가되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개방감을 더한다.

또한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그리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모바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가격과 유지 비용 부담 낮춘 2022 티록

마지막으로 2022년형 티록은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추며 상품성을 높였다. 1~20만 원 정도의 생색내기가 아닌, 최대 354만 원이라는 큰 폭의 판매 가격 인하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에 적합하다. 2022년형 티록의 스타일 모델은 32,445,000원, 프리미엄 모델은 36,388,000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38,359,000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3.5% 적용되었으며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이다. 또한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적용한다면 실제 구입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12월 기준 폭스바겐 서비스 이용 시 최대 9%, 현금 구매 시 최대 7.5% 할인을 진행 중이다.

또한 5년/15만 km의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주행거리 제한 없이 1년 동안 총 5회의 사고 수리를 각각 최대 50만 원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의 유지 보수 비용의 부담을 낮췄다.

첫차를 구매하는 젊은 세대들이 세단 대신 소형 SUV를 선택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 속 폭스바겐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50만 대 가까이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티록의 사양을 타깃 고객층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면서도 판매 가격을 인하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적극적인 시장 반응의 피드백을 수용한 2022년형 티록은 2021년 하반기, 그리고 2022년 컴팩트 SUV 경쟁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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