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높은 배기량의 차량들을 만들며 높은 수치의 CO2를 배출하던 벤틀리도 환경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벤틀리는 전 라인업에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컨셉카로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를 공개했습니다. 물론 벤틀리만의 럭셔리함은 잊지 않고 말이죠.

벤틀리 EXP 12 Speed 6e라는 다소 복잡하고 긴 차명의 이 컨셉카는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럭셔리'라는 가치를 새롭게 정의할 벤틀리의 새로운 모델입니다. 

벤틀리가 소유하던 전통적인 가치에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추가하며 뛰어난 그랜드 투어링 감각을 결합한 이 모델은 벤틀리의 외장과 내부 디자인에 대한 향후 방향성도 제시한다고 합니다.

벤틀리 고유의 메쉬 그릴 안쪽에는 흰색으로 밝게 빛나는 숫자 '6'모양이 이 차를 벤틀리의 다른 모델들과  다른, 전기자동차임을 쉽게 식별하게 합니다. 

벤틀리 EXP 12 Speed 6e 컨셉카는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클래식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세부적인 요소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들을 보여줍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기존의 패밀리룩을 이어가면서도 더 날렵하게 디자인되었고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사이드미러를 제거하고 스텔스 항공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윙미러'가 카메라를 통해 후측면의 교통상황을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호화스러운 실내에서는 윗부분을 잘라낸 스티어링 휠과 OLED를 소재로 한 센터패시아가 눈에 띕니다. 절단된 스티어링 휠의 상단에는 두 개의 버튼이 자리 잡고 있는데, 한쪽은 버튼을 눌렀을 때 즉각적인 성능의 향상을 제공하고 다른 하나는 도시 지역 등에서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수석 전면의 패널에는 마치 맥북 프로의 터치바와 비슷한 모양의 제어 패널이 갖춰져서 소셜 미디어나 전자 메일, 엔터테인먼트 등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벤틀리 모터스의 회장 겸 CEO 볼프강 뒤르하이머(Wolfgang Dürheimer)는 “EXP 12 Speed 6e는 고객이 벤틀리 모델에서 기대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고품질의 소재 그리고 정교함을 모두 갖춘 컨셉카로,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정의를 제시한다"라며, “벤틀리는 이 컨셉카를 바라보는 럭셔리카 고객의 시각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개발 방향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벤틀리는 3월 19일까지 열리는 2017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벤틀리 EXP 12 Speed 6e 컨셉카 외에도 한정 생산되는 럭셔리 SUV, 벤테이가 뮬리너(Bentayga Mulliner)를 비롯해 아름다운 귀금속에서 영감을 받아 단 50대만 한정 생산하는 신형 뮬산 홀마크 시리즈(Mulsanne Hallmark Series), 벤틀리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컨티넨탈 수퍼스포츠(Continental Supersports),그리고 플라잉스퍼의 플래그십 모델, 플라잉스퍼 W12 S를 함께 전시합니다. 

정원준 에디터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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