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는 '내비게이터(Navigator)'는 링컨에서 1998년 첫 선을 보인 풀사이즈 럭셔리 SUV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쉐보레의 서버밴이나 포드의 익스페디션과 같은 풀사이즈 SUV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실용성이 중시된 대형 SUV에 '럭셔리'란 요소가 추가된 것은 링컨의 내비게이터가 최초입니다.

 

포드 1세대 익스페디션(1997)

198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SUV 붐이 일찍감치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포드는 1997년 픽업트럭인 F-150의 섀시와 주요 부품들을 공유하는 대형 SUV, '익스페디션'을 출시하게 됩니다.

 

익스페디션이 출시 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자 포드 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도 익스페디션에 다양한 고급 사양을 추가해 내비게이터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링컨 1세대 내비게이터(1998)

리무진 차량을 제외하고 링컨 역사상 최초로 6명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내비게이터는  
무려 5,200mm의 차체 길이와 3,020mm라는 휠베이스, 그리고 링컨 모델 중 가장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하며 대형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3세대 페이스리프트 내비게이터

내비게이터 컨셉트

우람한 덩치와 근육질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만든 링컨 내비게이터는 현재 '스플릿 윙' 그릴이 인상적인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판매 중에 있습니다. 또한 2016년 3월에 열린 뉴욕 오토쇼를 통해 '차세대 링컨 내비게이터 컨셉트'가 최초로 공개되며 링컨의 브랜드 철학인 'Quiet Luxury'(진중한 고급스러움)가 대형 SUV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링컨 내비게이터 컨셉트는 거대한 전동식 걸윙도어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거기에 3단으로 펼쳐지는 전동 사이드 스텝은 이 거대한 SUV에 오르는 과정을 젠틀하게 배려합니다.

신형 MKZ와 링컨 컨티넨탈에 먼저 적용된 링컨 시그니처 그릴은 대형 SUV에 걸맞게 그 크기를 확장하며 전면 디자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줍니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이나 측면의 크롬 장식도 링컨이 최근 나타내는 패밀리룩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후면부에서는 새롭게 재해석된 리어램프가 큼지막하게 가로로 배치되어 거대한 차량의 비례를 안정적으로 나타내게 합니다.

 

링컨의 디자인 팀은 내비게이터 컨셉트의 영감을 호화 요트에서 불러왔습니다. 이 영감은 간결하고 모던한 라인, 바다와 창공의 하늘색과 회색에서 가져온 스톰 블루(Storm Blue) 외장 컬러와 고급 목재 마감과 트렁크에 위치한 전용 옷장 및 수납공간까지 모든 곳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내비게이터 컨셉트의 실내공간은 지금까지 공개된 어떠한 링컨의 모델들보다 더욱 호화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하는데,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은 대형 SUV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소 중 하나고 링컨은 이러한 점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급 가죽으로 감싸진 인테리어는 연한 청색을 띠며 외관 컬러와의 통일감을 나타냅니다. 링컨이 자랑하는 30방향으로 세부 조정이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도 총 6개 시트 전 좌석에 적용되어 어느 좌석에서나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는 시트 조정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1열과 2열 헤드레스트 뒤편에 위치한 모니터들은 탑승객들에게 와이파이 연결을 제공하고 탑승객들은 이를 통해 자유롭게 개인 휴대기기의 음악과 영상 컨텐츠 등을 함께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내비게이터 컨셉트의 파워트레인은 최대 출력 4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이 적용되어있고 보행자 감지 기능이 포함된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주행 안전장치들이 탑재되었습니다. 또한 기후 상황과 도로 조건의 변경에도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신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받아온 링컨은 최근 클래식한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전통적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헤리티지와 최신 트렌드의 조화는 2017 뉴 링컨 MKZ와 14년 만에 돌아온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통해 미래를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고 조만간 시작될 내비게이터 콘셉트의 양산은 링컨의 전략적인 풀 라인업 완성의 방점을 찍게 될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내비게이터 컨셉트는 모든 고객에게 링컨의 콰이어트 럭셔리. 즉 우아하고 고요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가치를 더욱 강하게 전달할 것입니다"라는 쿠마 갈호트라(Kumar Galhotra) 링컨자동차 사장의 말처럼 링컨이 추구하는 '콰이어트 럭셔리'의 완성과 미래를 함께 보여줄 대형 럭셔리 SUV 내비게이터 컨셉트는 3월 말 열리는 2017 서울 모터쇼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그 실물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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