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km라는 국내 최장의 1회 충전거리를 자랑하는 쉐보레의 볼트 EV가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습니다.

2017 서울모터쇼가 한창 진행 중인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볼트 EV 드라이빙 센터'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약 45km의 시승구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전계약 개시 2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볼트 EV'를 국내에선 최초로 시승하며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시승에 앞서 GM 글로벌 전기 구동 개발 담당 정영수 상무는 "볼트 EV는 압도적인 주행거리 외에도 낮은 무게중심과 강력한 출력을 통해 내연기관 차량 이상의 주행성능을 목표로 개발되었다"라며,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초반 토크와 쉐보레 전매특허인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편안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한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하게 했습니다.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아베오 해치백 4,060/1,735/1,515/2,525, 볼트 EV 4,165/1,765/1,610/2,600)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그 실물을 먼저 접한 볼트 EV는 외관이 다소 작아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 제원상 수치는 쉐보레의 스파크는 물론 아베오 해치백보다 큽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볼트 EV는 전기차 전용의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를 역동적이고 날렵한 비례로 디자인했습니다. 여기에 섬세한 디테일들을 더했습니다. 유려한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사이드미러에서 시작되어 차체 숄더 라인 전체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외관 디자인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차량 내부의 공간성과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입니다. 볼트 EV는 배터리 패키지를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하고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전고를 높여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합니다. 또한 1열 시트를 압축형 '씬 시트'로 적용해 2열의 레그룸을 넓히는 등 탑승 전 외부에서 예상한 것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상시 연동되며 운전자에게 차량 정보 및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높은 시인성으로 전달합니다. 기능적인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돼주기도 하는데, 산뜻한 컬러와 디자인의 아이콘과 폰트들이 볼트 EV를 더욱 스마트하게 느껴지도록 합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기차답게 조금의 진동이나 소음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D'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서자 전기차 특유의 높은 초반 토크가 시원한 가속감을 전달합니다. 볼트 EV는 최고출력 204 PS와 최대토크 36.7kg.m라는 수치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깜찍한 이미지와 상반되게 강력한 성능으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제야 볼트 EV가 단순히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가 아님을 실감하며 행사장에서 봤던 간판 속 문구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 '2017 올해의 친환경차'..

 

 

예상보다 뛰어난 주행성능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줄어든 주행거리가 신경 쓰입니다.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관리하기 위해 볼트 EV는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과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L"모드로 변경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감속뿐 아니라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페달 드라이빙'기술을 채택했습니다.

실제로 함께 동승했던 참석자는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킨텍스로 돌아오는 시승 구간 동안 한 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원페달 드라이빙'만으로 가속과 항속주행, 제동을 모두 이질감 없이 손쉽게 이용했습니다.

 

 

짧은 시승 구간과 시간이었지만 쉐보레의 볼트 EV가 '383km'라는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 외에도 강력한 무기들을 꽤나 많이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시승을 했던 참가자도 '오랜만에 진짜로 사고 싶은 차'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볼트 EV의 올해 판매 물량은 완판되버렸습니다.

한국 GM 측도 볼트 EV의 연내 추가 물량 확보를 고심 중에 있습니다. 미국의 미시간 오리온 타운십을 생산지로 하는 볼트 EV의 추가 판매가 이뤄진다면 2017년 누적 3만 대의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의 계획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정원준 에디터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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