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최초의 콤팩트 SUV, 'MKC' 2017년식 모델 중 리저브(Reserve) 300A AWD 트림을 만나보았습니다. 첫인상은 완성도 높은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호감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육중해 보이는 덩치와 가솔린 엔진의 조합은 아무래도 연비에 대한 걱정도 안겨 줍니다.
디젤 SUV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시장에서 링컨의 콤팩트 SUV, MKC는 어떠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영상 또는 텍스트로 함께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위 mm) 전장 4,550 / 전폭 1,865 / 전고 1,640 / 휠베이스 2,690

링컨 MKC의 플랫폼은 포드의 이스케이프와 쿠가에 사용 중인 포드 글로벌 C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MKC의 전체적인 크기는 투싼, 스포티지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울듯합니다.

전면에는 MKX와 동일하게 스플릿 윙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년 출시된 MKZ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링컨 컨티넨탈에 이어 최근 공개된 4세대 내비게이터에도 링컨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링컨 시그니처 그릴'이 적용되었는데, 추후 MKC에는 어떻게 적용될지 기대가 됩니다.

중앙에는 엠블럼이 위치하고 있고 양쪽에 LED 주간주행등과 HID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또한 연비 향상을 위한 액티브 그릴 셔터도 안쪽에 배치되었습니다.

 

 

정지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8.4초가 소요

국내에서 판매 중인 MKC에 적용된 가솔린 2.0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 245마력(5,500rpm)과 38.0kg.m(3,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생시킵니다. 구동은 자동 6단 미션을 통해 모든 휠에 전달되는 인텔리전트 올 휠 드라이브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속 100km/h에서 정지하는 데까지는 39.5m, 2.9초가 소요

측면 디자인은 높은 벨트라인과 간결한 선으로 화려한 전면에 비해 다부지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어 아랫부분이 밑에까지 감싸주며 타고 내릴 때 종아리 부분에 뭐가 묻거나 하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휠은 더블 타입의 5스포크가 사용되고 있으며 전/후륜 모두 사이즈는 245/45R 19인치로 적용되었습니다.

 

 

후면 디자인은 가로로 길게 배치된 LED 테일램프와 레터링이 중앙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SUV에 어울리는 터프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위치합니다. 

클램쉘타입으로 적용된 MKC의 트렁크는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스키드 플레이트 아랫부분에 발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방식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 712리터를 제공하고 2열 폴딩 시 1,503리터까지 확장됩니다. 트렁크 내부는 마감도 잘 되어있고 쇼핑백 걸이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폴딩 시트 레버가 트렁크 쪽에는 없어서 폴딩을 위해선 꼭 2열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열 공간은 콤팩트 SUV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무릎 공간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헤드룸은 파노라마 선루프 때문에 성인 남성에겐 약간 닿는 편입니다. 하지만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실내의 개방감을 높여주며 보상을 합니다.

중앙엔 전용에어벤트와 열선 시트도 포함되어 있으며 도어 패널엔 격자무늬 패턴과 오픈 포어 우드 트림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줍니다.

 

 

MKC는 시트에는 브리지 오브 위어의 가죽을, 스티어링 휠에는 볼스도프의 가죽을 각각 사용했습니다. 이는 몸을 지탱하는 시트와 손에 감싸 쥐는 스티어링 휠이 요구하는 가죽 특성의 차이를 만족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센터패시아의 좌측 상단에는 링컨 특유의 버튼식 기어셀렉터가 눈에 띕니다. 레버식 기어의 부재는 약간의 허전함과 어색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 덕에 제공되는 공간은 실내를 좀 더 넓어 보이게 합니다. 다만 가장 위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기 위해선 오른손을 쭉 펴야 한다는 수고로움과 비상등 위치가 운전석보다 조수석 쪽에 가까운 것은 다소 불편합니다. 하지만 미디어와 공조 관련 장치들은 터치식 버튼들이 아닌 물리 버튼으로 적용되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2017년식 MKC에는 SYNC 3가 적용되어 이전 버전인 SYNC 2때보다 빨라진 반응속도와 유려해진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듯 간결한 디자인과 사용성은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한글화의 미적용입니다. 포드-링컨 코리아에서도 SYNC3의 한글화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적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도 시스템상 존재하지만 관련 앱이 국내에선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음)

그래도 애플카플레이가 지원되는 것은 아이폰 유저들이 반길만한 요소입니다. 

1열 암레스트는 꽤나 깊은 수납공간을 제공합니다. 위쪽에는 동전과 같이 작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트레이를 둔 것은 예상치 못한 디테일한 배려입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2.0L 에코부스트 엔진이 조용하게 기지개를 폅니다. 최근 디젤 SUV 들도 내부 방음에 상당히 공을 들이며 높은 정숙함을 자랑합니다. 그래도 가솔린 엔진을 품은 MKC는 더욱 차분하고 조용한 실내를 느끼게 합니다. 주행전 차량에 올랐을 때 시트의 감촉과 아늑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이 은은하게 전달됐다면, 그 느낌은 주행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더욱 체감됩니다.

우선 SUV인 만큼 앞으로 내다보이는 시야가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콤팩트 SUV인 만큼 좁은 골목길에서도 운전하기 수월합니다. 여기에 링컨 MKZ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2.0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은 출발부터 고속까지 여유롭고 충분한 가속성능을 보여줍니다. 

정숙성과 출력, MKC는 둘 다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공차중량이 1,850kg을 육박해서 그런지 연비는 아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출퇴근시 약 40km 거리의 시내 구간에서 측정 시에는 트립상 9.5 km/L, 고속도로에서 90~100km/h로 항속주행 시에는 13.7 km/L로 공인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랜스미션은 셀렉트시프트 6단 자동 변속기로 날카로운 반응보다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느끼게 합니다. 레버식 기어가 없는 대신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수동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기어 단수를 좀 더 오래 홀드 합니다. 

전동 파워 스티어링도 날카롭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로운 반응성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응답합니다. 여기에 연속으로 댐핑을 제어하는 기능(CCD)을 갖춘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은 지속적으로 서스펜션을 모니터링하며 조절합니다.

2017년식 MKC 리저브 트림에는 다양한 주행보조 장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동 보조 기능이 있는 충돌 경고장치와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과 유지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매우 영리하고 매끈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가속과 감속을 이질감 없이 꽤나 자연스럽게 조정합니다.

 

 

확실히 MKC는 디젤 SUV에 비해 낮은 연비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가솔린 SUV가 제공하는 부드러운 출력의 질감과 정숙함은 어느것이 더 좋고 나쁘다 보다는 구매 고객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시한다고 생각됩니다. 

마치 보석을 자랑하듯 보다 큰 외관으로 자동차의 럭셔리를  품평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수요에 응답하며 콤팩트 SUV에서도 아메리칸 럭셔리와 조우하게 하려는 링컨의 노림수가 과연 어떠한 성과로 기록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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