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불운한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 분위기가 이상하다.

분명 분주해야 할 낮 시간임에도 병원 안은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나가보니 시체들이 처참한 광경으로 즐비하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할 틈도 없이 누워있던 시체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미국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숨기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식료품의 조달과 가족, 연인 등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좀비가 우글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보다는 사면을 보호해주는 '자동차'가 적격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어떤 차에 타야 할지 선택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다행히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대피소엔 3대의 자동차가 좀비들에 맞서기 위해 각각 개조를 마치고 대기 중입니다.

현대 아반떼 쿠페 좀비카
(엘란트라 쿠페 좀비 서바이벌 머신)

'워킹데드'의 저자 로버트 커크만이 아반떼 쿠페를 기반으로 직접 디자인 한 이 '좀비카'는 2012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 콘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습니다. 
윈드실드를 철망으로 보호하고 전면에 거대한 바리케이드와 날카로운 창을 배치한 '아반떼 쿠페 좀비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2 세마쇼'에서 직접 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싼타페 좀비카 
(싼타페 좀비 써바이벌 머신)

아반떼 쿠페와 벨로스터에 이어 2013년 '뉴욕 코믹콘'에서 공개된 '싼타페 좀비카'는 험로 주파에 용이한 SUV에 수많은 칼날을 두르고 막강한 화력의 기관총마저 배치하고 있다. 전체적인 차량의 컨셉트 디자인을 맡은 앤슨 쿠오(Anson Kuo)디자이너는 "소리에 반응하는 좀비들의 특성상, 총성이 퍼지는 공격보다 가급적 은밀히 기동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 레벤톤 좀비카

최근 렌더링 아티스트 비샬 파틸(Vishal Patil)은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기반으로 만든 좀비카의 일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프런트 범퍼에 철제 범퍼와 랜치를 휘감고 유리창을 철망으로 감싼 레벤톤은 지붕 위에 기관총도 배치하며 좀비의 습격으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 윈드실드 위쪽으로 보조 조명도 장착해 철망으로 가린 헤드램프의 부족한 광량도 보조합니다.  

미 공군의 전투기 F-22 랩터에서 영감을 얻어 21대 한정판으로 제작된 레벤톤은 최고속력 340km/h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3.4초의 가속력을 자랑하므로 좀비들이 들끊는 지역을 누구보다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6.5L의 V형 12기통 엔진은 최대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67.3kg.m 을 뽐내는 대신 3.1km/L라는 연비를 안겨주므로 좀비들에 둘러싸이기 싫다면 항상 연료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할듯합니다.

정원준 에디터  wonjun9500@gmail.com

<저작권자 © 모터피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