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의 2017년식 MKZ는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2세대 MKZ는 2013년 모델로 출시가 되었고 플랫폼은 퓨전과 그 디젤 버전인 몬데오에서도 사용된 포드의 CD4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버전은 2015년 11월 LA오토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가 되었는데요, 양산 모델 중 링컨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2017 MKZ가 2016년 9월에 출시되었고 링컨 컨티넨탈은 11월 말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전면 디자인에서는 이전에 스플릿윙이라고 불리던 디자인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좀 더 모던하고 차분한 전면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되었는데요, 스플릿윙 디자인에 비해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대중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될 듯합니다.
스티어링 휠의 회전 방향과 자동차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어댑티브 LED 램프도 새롭게 디자인되었고 프런트 범퍼 하단에는 굴직하게 크롬라인도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MKZ는 2.0 가솔린 터보와 액킨스사이클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 2가지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시승한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4기통 직분사 가솔린에 터보차저가 적용되어 234마력과 37.3kg.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MKZ의 순발력을 확인하기 위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했을 때는 7.8초란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측면 디자인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습니다. 기존과 동일하게 벨트라인과 루프라인을 낮게 설정해서 스포티한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휠 디자인이 변경 되었고 타이어는 245/40R 19인치의 사이즈가 전륜과 후륜에 동일하게 장착되었습니다.  제동성능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위해 시속 100km에서 정지 했을때 39.8m의 거리와 3.0초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후면 디자인에는 변경 사항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디테일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배기 파이프 사이즈가 더 커졌고, 리어 범퍼 하단에는 전면과 동일하게 크롬 스트립이 추가되었습니다. 2.0 Ecoboost라고 적혀있던 배지도 이제는 2.0T라고 심플하게 표시되었는데요, 이런 것 또한 링컨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드와 분리하려는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트렁크는 스키 스루와 폴딩 시트가 가능해 필요시 공간을 확장할 수 있지만 트렁크 안쪽, 양옆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아쉽습니다.

 

 

 

실내는 고급스럽습니다.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 패널 등 손이 자주 닿는 부분들은 모두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싸져있고 가끔 무릎이 닿는 센터 콘솔 아랫부분에도 가죽이 덧대져서 푹신하게 다리를 지지해줍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양옆의 레버들은 링컨 컨티넨탈에서도 볼 수 있던 링컨 전용 레버가 적용되었습니다.

 

 

 

오른손을 뻗어 조작하는 버튼식 기어셀렉터는 처음에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쉽게 적응되며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2017 링컨 MKZ는 Sync-3가 적용되어 이전보다 빠른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레이아웃도 조작이 편하게 바뀌어지만 아직 한글화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지난 링컨 컨티넨탈 출시 행사에서 관계자에게 문의했을 때 2018년 전까지 Sync3의 한글화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는데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하루빨리 완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내에서 반가운 변화는 공조/오디오 관련 컨트롤 방식의 변경입니다. 사용이 어려운 터치식이 아닌 물리 버튼식이 적용되어 실제로 누르고 돌리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버튼들의 크기가 약간 더 커지고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듯합니다.

 

 

 

MKZ에는 링컨이 자랑하는 19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레벨 울티마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막귀인지라 음향에 대해서 세세한 구분을 못하는 편인데도 레벨 울티마를 통해 들려오는 음악은 분명 색달랐습니다. 기존에 내가 들었던 음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MKZ는 제원상 크기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유사하지만 루프라인이 후면으로 갈수록 낮게 내려와 2열 헤드룸이 그리 넉넉하진 않습니다. 다행히 머리가 닿는 천장 부분이 오목하게 파여 어느 정도 공간을 추가로 만들어줍니다. 반면 레그룸은 준수한 편입니다. 몸을 기댔을 때 착좌 김이나 가죽 질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며 2열 역시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탑승객에게 안겨줍니다.

 

 

 

도로로 나가기 위해 MKZ의 버튼식 기어 셀렉터 위쪽의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부드럽게 깨어납니다. 조금 손을 내려 D버튼을 누르고 엑셀 페달을 밟은 발에 서서히 힘을 주자 예상외로 MKZ는 경쾌하게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속도가 조금씩 올라가며 주위 환경이 빠르게 지나감에도 실내 공간은 그 변화를 크게 전달하지 않습니다. 가솔린 엔진임을 감안해도 꽤 정숙한 MKZ는 연속으로 댐핑을 제어하는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이 거친 노면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줍니다.

브리지 오브 위어 (Bridge of Weir ™) 가죽으로 감싸진 운전석은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에 정숙한 실내공간이 더해져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제공하지만 시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우측 차선으로 진입시 숄더 체크를 위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도 C 필러의 두께와 각도에 의해 방해를 받습니다. 

 

 

 

코너를 돌면서 가속을 하게 되면 전륜구동 특성상 토크스티어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엔진은 이전 모델에 비해 약 3마력 정도 출력이 향상되었는데요,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차량을 시원하게 잘 밀어줍니다.

변속기는 셀렉트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다른 링컨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변속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엔 플라스틱 재질의 패들 시프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메탈 소재로 변경된다면 더 만족스러울듯합니다.

링컨 MKZ는 드라이브 모드로 컴포트, 노멀, 스포츠 3가지를 제공하며 모드 변경 시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의 반응, 기어 변속 시점이 변화합니다. 

브레이크는 세단에 걸맞게 너무 예민하지도, 둔감하지도 않게 적당한 페달감으로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조작이 편리하게 세팅되었습니다.

 

 

 

2017 MKZ는 많은 주행보조장치들도 탑재되어 운전자를 지원합니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톱 앤 고 기능과 함께 작동되며 정지에서 재출발까지 부드럽게 작동을 해줍니다.  

 

연비는 출/퇴근 시내 구간 왕복 40km를 운행했을 때 8.1km/L가 나왔고 고속도로에서는 40km 정도의 구간을 정속 주행 시 14.7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구간 연비의 경우는 측정 당시 눈이 내리며 평소보다 교통혼잡이 더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평균적이 상황에서는 좀 더 높은 연비가 기록될듯합니다.

 

 

 

MKZ는 링컨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처음 적용해 전면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며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완성했습니다. 독일 메이커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 중형세단 시장에서 과연 링컨 MKZ가 2017년엔 얼마큼의 활약을 보여줄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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