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터피디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바캉스에 제격인, 7인승 MPV - 시트로엥 뉴 그랜드 C4 피카소(1.6리터 디젤 Feel 트림)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랜드 피카소는 PSA의 EMP2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EMP2는 푸조 3008에서도 사용된 플랫폼으로,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제원상 크기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보다는 작고 카렌스보다는 크다고 말씀 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단위(mm) 전장 4,600 / 전폭 1,825 / 전고 1,635 / 축거 2,840)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2014년 출시된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대부분의 변화가 전면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우선 상단 그릴 면적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분리되어 있던 안개등과 하단의 그릴 부분이 쭉 이어지면서 시원하게 변했고 끝에는 C자형 크롬라인이 엑센트를 줍니다. 이외 시트로엥의 패밀리룩인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의 배열, 그리고 중앙에 더블쉐브론 그릴 디자인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측면은 은은한 은빛의 사이드 필러 라인이 차량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서 벨트라인은 낮게 설정되었고 그 아래로 캐릭터 라인이 부드럽게 측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타이어는 205/55R 17인치가 전, 후륜에 장착되었습니다.

후면은 이전 모델과 거의 바뀐 부분이 없습니다. 3D 테일램프와 중앙에 더블쉐브론 엠블럼이 위치하고, 범퍼 하단은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되었습니다.

전동식 트렁크를 열면 넓은 적재공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645리터의 공간이 제공되고 2열을 평평하게 모두 접으면 최대 1,843리터의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입구에 턱도 없고 높이가 낮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싣기에도 편할듯합니다.

 

 

 

아무래도 뉴 그랜드 C4 피카소 시승을 하면서 롱텀시승중인 기아자동차의 올 뉴 카니발 (7인승 리무진, 2016년식)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2열 도어가 올 뉴 카니발의 경우에는 오토슬라이딩 방식인 것에 비해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일반적인 레귤러 도어인 점입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앉은 2열은 예상보다 넉넉한 공간성을 제공합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아도 2열은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한 편입니다. 또한 수동이긴 하지만 시트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 기능을 제공하며, 중앙 시트 쪽의 바닥도 평평해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3열은 이와 반대로 그리 쾌적하지 않은 공간이 주어집니다. 성인 남성도 앉을 수는 있지만 장거리 이동은 불편해 보입니다.

다시 2열을 살펴보면 1열 시트 뒤쪽에 위치한 피크닉 테이블과 선쉐이드 등의 편의장비도 마련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2열에서 1열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젖힐 수 있어 전면에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거나 발을 뻗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1열에 앉으면 간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실내가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운전석 앞이 아닌, 중앙 상단에 12인치 LED 계기판이 위치했습니다. 아래엔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조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은 그 크기도 아쉽지만 볼륨과 전원 버튼 외에는 모두 터치식으로 되어있어 주행 중에는 직관적인 조작이 어렵습니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MPV인 만큼 다양한 수납공간을 지니고 있는데, 가운데 수납공간은 아예 탈부착이 가능해 추가로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도 SUV 모델들을 시승할 때마다 세단에선 보기 힘든 탁 트인 시야가 마음에 들었는데,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그보다 한 단계 더 확장된 개방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선바이저 부분을 2단으로 올릴 수 있는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루프는 여행 시 외부의 풍광을 실내에 고스란히 전달할듯합니다. 그리고 A 필러의 쿼터 글래스는 그 폭이 상당해 코너를 돌아나가는 경우에도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줍니다. 중앙의 12인치 LED 계기판은 안쪽 깊숙이 들어가 있어 밝은 낮에도 뚜렷이 정보를 전달합니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 1.6 모델에는 PSA의 1.6 BlueHDi 디젤엔진이 탑재, 최대출력 120마력(3,500rpm)과 최대토크 30.6kg.m(1,750rp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가속성능은 치고 나가는 펀치력이 그리 강하진 않지만 속도를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올려주어 미니밴에 어울립니다. 

0-100km/h : 13.6초를 기록

구동력은 아이신 자동 6단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보내지는데 변속레버는 컬럼타입으로 윈드 실드 와이퍼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변속레버가 스티어링 뒤쪽에 있기 때문에 공간성 확보라는 측면에 유리하긴 하지만 주차시 후진기어를 넣기 위해 팔을 뻗을 때 종종 와이퍼 조작레버를 건드리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변속레버가 얇은 편이라 그리 견고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2세대 초반 피카소 모델들에는 ETG 변속기가 사용되었는데, 2015년 말부터 Blue HDi 엔진과 함께 아이신 6단이 적용되어서 이전보다 구매 고객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반응속도도 적당하고 매끄럽게 변속이 이뤄져 차량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또한 패들시프트를 통해 수동모드를 조작할 수 있는데 그 반응성이 즉각적인 편은 아니라 스포츠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의의를 둔 것 같습니다. 

 

 

 

100-0km/h: 3.21초와 42.06m가 소요

승차감은 적당히 단단한 느낌입니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이, 후륜에는 공간 활용을 위해 토션바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습니다. 시트의 쿠션도 너무 푹신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노면의 충격을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데, 출렁거리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세팅이 주행의 안정감을 높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레이크는 전, 후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었으며 급격하지도, 그렇다고 밀리지도 않는 무난한 수준의 제동력을 보여줍니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의외로 좋은 반응성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높은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는 미니밴이니만큼 코너를 돌아나가거나 차선 변경 시 급격한 방향 전환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데일리카로써 혼자 또는 두 명이 타는 차라기보다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미지가 강한 미니밴입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높은 수준의 연비를 제공합니다. 제원상 공인 연비(단위:km/ℓ)는 복합 14.2로 도심에선 13.2, 고속도로에선 15.6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승을 통해 확인한 연비는 출퇴근시 약 40km의 시내 구간에서 측정시 12.0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90~100km로 40km 구간을 항속 주행 시 18.1이 나와 연료 효율성이 상당히 높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때, 미니밴은 매력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또한 레저나 캠핑을 즐기는 경우에도 세단은 물론 일반 SUV의 부족함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목적성이 뚜렷한 차종입니다. 하지만 그리 넓지 않은 도로나 골목에서 미니밴의 크기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시트로엥의 뉴 그랜드 C4 피카소는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크기에도 여유 있는 공간성과 높은 연비를 제공하는, 고려해 볼만한 여지가 충분한 실용적인 미니밴일 것입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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