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수록한 '기네스북' 초판본이 영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다양한 전 세계 1등의 기록들을 모아놓은 기네스북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각 나라에 출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한국어 판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http://www.guinnessworldrecords.com/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기록들을 확인 가능)
'9.85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 길이나 유튜브에서 최단기간 10억 뷰를 이룬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수많은 기록들이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데, 당연히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도전들도 기네스북을 당당히 빛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언박싱-
볼보 트럭 VNL

볼보는 최근 새로운 VNL 시리즈를 출시할 때 흥미롭고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3 살짜리 아이가 압도적인 크기의 박스를 오픈함으로써, 새로운 VNL 모델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언박싱(Unboxing)'이라는 기네스북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것입니다.

'언박싱' 기네스북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수동으로 박스를 열어야만 합니다. 또한 박스를 훼손하지 않고 그 안에서 내용물을 빼내야 하는데 80x 14x 18(단위: ft)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마주하고 어린 소년은 오히려 뛸 듯이 즐거워합니다. 

엄격하게 일련의 과정을 심사해야 하는 기네스북의 감독관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는 것을 함께 즐겼습니다. 
볼보가 기획한 이 도전은 단순히 세계 제일의 기록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천진난만한 아이를 통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줬습니다.

북미 볼보 트럭의 마케팅 및 브랜드를 관리하는 매그너스 코엑(Magnus Koeck) 부사장은 "기네스북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나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조엘이 박스를 열었을 때 나타난 볼보 VNL 760을 보고 너무 흥분해 보였던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 - 
메시지 투 스페이스

현대자동차는 미국 네바다주 사막 '델라마 드라이 레이크'에 제네시스 11대를 이용해 초대형 타이어 트랙 이미지로 메시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시지의 크기는 뉴욕 센트럴 파크의 약 1.6배에 달하는 5.55㎢로, '가장 큰 타이어 트랙 이미지'라는 신규 항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특히 이 메시지는 우주비행사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로, 우주에서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렇게 초대형 규모로 만들었다는 제작 의도가 감동적입니다.  

가장 무거운 비행기를 끌다 - 
포르쉐 카이엔 S 디젤

포르쉐 카이엔 S 디젤은 A380 견인에 성공하며 '가장 무거운 항공기를 끄는 양산차'란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 카이엔 S 디젤은 4.1ℓ V8 트윈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385마력과 최대토크 86.7kg.m을 내뿜습니다. 물론 285톤의 A380 항공기를 끌기 위해 기존 토우 바에 연결되는 연결고리는 별도로 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장에서 자신보다 열 배 이상의 무게를 가진 A380 항공기를 42m 이상 견인하는데 성공한 카이엔은 스포츠카의 느낌을 주는 SUV란 이미지에 강력한 토크로 SUV의 매력을 추가했습니다. 

270도 배럴 롤의 성공-
재규어 E-PACE

재규어 E-PACE는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재규어의 두 번째 SUV인 E-PACE는 15미터 점프한 상태에서 270도로 차체를 뒤트는 '배럴 롤'을 성공시키며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이 배럴 롤은 1974년 제임스 본드의 영화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처음 선보였던 자동차 스턴트를 재현한 것으로, 영국에서 유일하게 160미터의 런업과 런오프가 가능한 엑셀 런던 전시 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도전을 위해서 23개의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베터랑 스턴트 드라이버 테리 그랜트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는 2015년, 재규어 F-PACE로 360도 회전 루프를 주행해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드라이버로  "지금까지 배럴 롤을 깨끗하게 성공시킨 양산차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꼭 도전하고 싶은 포부가 있었다"라고 도전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원준 에디터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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