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터피디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아자동차의 첫 번째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 그중 3.3L 트윈터보에 AWD가 적용된 GT 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외부 디자인은 많이 보셨을 것 같아 주행특성과 실내디자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주행 전에 엔진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팅어에는 2.0L 터보 가솔린과 2.2L 디젤 그리고 시승차량에 적용된 3.3L 트윈터보까지 3가지 엔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3.3L 트윈터보는 최고 출력 370마력(6,000rpm)과 52.0kg.m(1,300~4,500rpm)의 최대 토크를 발생시키며 메이커 기준 시속 100Km/h까지 4.9초만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실제 측정시에는 5.92초 기록, AWD 옵션, 폭염 등이 영향을 끼친듯하다)

 

 

(전장/전폭/전고/축거: 4,830/1,870/1,400/2,905)

기본적으로 스팅어는 제네시스 G80의 플랫폼을 줄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G80에 비해 전장은 16cm 휠베이스는 10cm 정도 짧고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전고도 8cm 정도 낮습니다. 

3.3터보 모델에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타이어가 전륜에 225/40R 19, 후륜에 255/35R 19로 앞뒤 사이즈가 다르게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한 썸머타이어므로 겨울철 운행 시에는 동절기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브레이크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되어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제공합니다.

100-0km/L: 2.97초 / 37.56m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츠 카보다는 장거리를 빠르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GT 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트는 탄탄한 착좌감을 전달하고 나파가죽의 느낌도 고급스럽습니다. 특히 운전석 시트에는 볼스터 조절장치가 적용되어 높은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도 허리를 안정적으로 감싸줍니다. 

조수석의 사이드 볼스터는 고정식이지만 워크인 디바이스로 손쉽게 동승석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D컷으로 두께도 적당하게 두툼하며 그립감도 좋습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안쪽으로는 스팅어 전용 엠블럼과 핸즈프리 컨트롤들이 조작하기 편리하게 배치되었습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7인치 칼라 TFT LCD를 적용, 다양한 정보들을 가독성 높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도 입체감 있는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시킵니다.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도 전방 시야 확보에 유리하며 정전식 터치스크린 적용으로 편리한 조작감을 제공합니다.

수평으로 낮게 배치된 대시보드도 예상보다 좋은 시야를 나타내지만 리어 글라스가 작기 때문에 후방 시야는 다소 제한적입니다.

내비게이션 하단에 위치한 3개의 에어벤트, 그리고 그 아래 다이얼과 버튼식으로 배치된 공조와 미디어 컨트롤들은 타브랜드를 연상시키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 컨트롤 끝 스트립은 대시보드 끝까지 연장되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기어셀렉터 옆에 콘솔부 커버는 GT 전용이긴 하지만 리얼 알루미늄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루프라인이 뒤쪽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기 때문에 2열 헤드룸은 성인 남성이 허리를 세우고 앉기에는 불편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레그룸은 넉넉한 편입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브 샤프트 때문에 2열 가운데 자리는 비워두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트렁크는 패스트백이기 때문에 리어 글라스까지 함께 크게 열리는 형태입니다. 트렁크 용량은 406리터로 일반 세단에 비해 적은 수준이며 트렁크의 수직 길이가 짧아 큰 짐을 넣으려면 2열을 접어야 할 듯합니다.

 

 

오르간 타입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가속감이 느껴집니다.  액티브 엔진 사운드로 구현된 엔진음은 기분 좋게 들리지만 스포츠 모드에서조차 그리 크게 들리는 편이 아닌 것은 아쉽습니다. 미국과 같은 해외시장에서는 더 우렁찬 배기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도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출력을 지니고 있지만 스팅어는 의외로 운전하기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출력을 잘 소화해내는 섀시 때문인데요. 또한 3.3 AWD 모델의 경우 공차 무게가 1,855kg으로 연비가 우수하진 않지만 가속을 하면서 코너를 돌아나갈 때 자체 무게로 묵직하게 눌러주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제어 서스펜션, 그리고 고성능 타이어와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컨트롤도 조화를 이루며 급격한 코너에도 안정감을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R-MDPS 스티어링 시스템도 운전자가 도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자식치고는 많은 정보를 손끝으로 전달해줍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초반에 너무 민감하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 안정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되는데, 조향감은 요즘 타본 기아차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서스펜션은 전면엔 듀얼 맥퍼슨, 그리고 뒤에 5링크 셋업이 사용되고 있는데 전자식 댐퍼는 어느 정도 바디롤을 허용하면서도 든든하게 지지해주므로 뉴트럴 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중이동이 운전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전자식 변속레버가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본연의 임무를 잘 소화해 내며 매끄럽게 변속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신속하게, 큰 충격 없이 변속을 해주는 반면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를 조작할 시의 반응성은 다소 늦은 반응성을 나타냅니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지만 편안한 장거리 주행도 염두에 둔 GT 카인만큼 스팅어에도 기아자동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그중 고속도로 주행 시 사용해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시스템은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며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줬습니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정지와 재출발까지 스스로 해주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높은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스팅어의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 3.3 AWD 모델의 경우 제원상 연비(단위:km/L)는 복합 8.4 / 도심 7.4 / 고속 10.0입니다. 실제 시승시에는 출/퇴근 시간대 시내 구간 약 40km 구간에서 측정시 7.5가, 고속도로에서 90~100km로 항속 주행을 했을 때 14.3을 기록했습니다. 

 

 

'DON'T FORGET',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Live your dream'.. 스팅어는 광고 영상에서 이와 같은 말들을 넌지시 건넵니다. 여기에 영화 '인셉션'에서 인상 깊었던 음악, 'Non, Je ne regrette rien (아뇨, 전 후회하지 않아요)'도 어우러지면서 카피의 설득력을 증대시킵니다.  

높아진 기대치를 가슴에 품고 함께 달려본 스팅어는 확실히 잘 달리고, 잘 돌아나가며, 잘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꽤나 즐거우면서도 안정감 있게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스팅어 3.3 GT 트림의 경우 기본가격은 48,800,000원, 여기에 AWD, 와이드 선루프, 드라이브 와이즈 2의 옵션을 모두 적용하면 53,400,000원으로 고려해볼 만한 다른 경쟁 모델들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해당 가격대 중에서 스팅어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임에는 분명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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