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존재합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와 같은 액션 RPG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슈팅게임인 '배틀 그라운드' 등 수많은 장르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다채로운 조작 방식을 가진 것은 단연 레이싱 게임입니다. 전통적인 게임 패드부터 로지텍 G29와 같은 레이싱 휠, 그리고 VR의 적용 등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닛산은 레이싱 게임의 조작 방식을 좀 더 큰 스케일에서 구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 결과, 닛산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금속과 탄소섬유 등으로 이뤄진 실제 'GT-R'을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 패드인 듀얼쇼크로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알티마'나 '쥬크'가 아닌 'GT-R'을 고른 만큼 주행 장소는 서킷이었고, 패드를 손에 쥔 게이머는 탑뷰를 얻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시속 210km로 달리는 차량을 하늘 위에서 조종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신작 출시와 해당 게임 시리즈에 20년간 참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닛산은 이 일회성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실버스톤의 내셔널 서킷을 평균 122km/h, 최고 210km/h로 달린 'GT-R/C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컨트롤러인 듀얼쇼크 4 (DualShock ®4)로 조종되었습니다. 

듀얼쇼크 4는 조이스틱과 버튼 신호를 해석하는 마이크로컴퓨터에 연결되어 GT-R/C의 온보드 시스템으로 연결됩니다. 이 게이밍 패드를 손에 쥔 것은 2011 GT 아카데미 졸업생인 얀 마덴보로(Jann Mardenborough)로 그의 조작에 따라 GT-R/C에 장착된 4개의 로봇이 조향과 변속, 브레이크 및 스로틀을 작동시켰습니다. 

자동차 후면에 장착된 6대의 컴퓨터는 컨트롤을 1초당 최대 100회 업데이트하며, 서로 다른 무선 주파수로 작동되는 독립적인 안전 시스템도 적용되어 주 조작자인 얀 마덴보로가 차량을 제어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두 명의 추가 조작자가 ABS 브레이크를 작동하거나 엔진을 차단할 수 있게 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레이싱 게임에선 다양한 시점을 고를 수 있는데, GT-R/C를 보다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닛산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황홀하고 극단적인 탑뷰를 준비했습니다. 헬리콥터 조종실의 LCD 디스플레이에는 서킷을 주행하는 GT-R/C의 속도 데이터가 띄어지며 효과적인 코너의 진입과 탈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GT-R/C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적인 모터스포츠를 결합했습니다. 컨트롤러를 사용할 때 자동차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헬리콥터에서 풀 사이즈의 GT-R/C를 원격으로 제어하며 시속 210km/h를 기록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라고 얀 마덴보로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닛산은 아쉽지만 게이밍 패드를 이용해 GT-R/C로 서킷을 달리는 것은 일회성 프로젝트라 밝혔습니다. 그 대신 GT-R/C는 2018년에 영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 공학 및 수학 과목의 장려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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