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들의 V10 미드십 스포츠카, '우라칸'을 선물했습니다. 순백의 보디에 황금빛 라인으로 포인트를 더한 우라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스러운 백색 예복과 상당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교황과 슈퍼카'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도 질주의 기쁨보다는 나눔을 통한 사랑을 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람보르기니로부터 받은 우라칸을 경매에 부친 후, 그 수익금은 이라크의 니네베 평원 마을의 집과 교회를 재건하는 등 자선을 위한 교부금으로 모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할리 데이비슨으로부터 선물받은 오토바이와 재킷을 경매에 부쳐 판매 수익을 로마 기차역 등 빈민 급식시설 공사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교황의 서명을 연료통에 새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감정가는 1만 2천 유로였지만 실제 낙찰가는 24만 1천500유로 (약 3억 5천200만 원)에 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황의 서명이 새겨진 할리데이비슨의 재킷도 5만 7천500유로(약 8천400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람보르기니 역시 교황의 서명과 축복이 함께 했습니다. 바티칸에서 진행된 이번 전달식에는 람보르기니의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도 자리를 함께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라칸 RWD 쿠페의 본넷위에 자신의 서명을 새기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람보르기니가 바티칸과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바티칸 시국의 국기를 모티브로 장식된 이 우라칸 스페셜 에디션은 2018년 5월 12일에 소더비 경매에 올려질 예정입니다. 

우라칸 시판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금액이 약 3억 원에 달하지만 교황의 축복이라는 버프가 더해진 이 성스럽고 특별한 모델이 과연 얼마나 높은 금액에 낙찰될지 기대됩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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