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천650만 명!
최근 열린 제51회 슈퍼볼을 시청한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슈퍼볼은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의 양대 컨퍼런스인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카 풋볼 컨퍼런스(AFC)의 결승팀이 맞붙는 NFL의 단판 결승전인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만큼 경기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 또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USA 투데이가 자체 집계하는 애드 미터는 1989년부터 시작, 올해에는 1만 5천 명 이상의 시청자가 투표에 참여)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그 광고 시간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올해에도 개성 넘치는 많은 광고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USA 투데이는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인 '애드 미터(Ad Meter)'를 통해 그중에서도 기아자동차의 슈퍼볼 광고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이 1위를 차지했음을 밝혔습니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기아자동차의 슈퍼볼 광고에는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016), 스파이(2015) 등에 출연한 유명 코미디 배우 멀리사 매카시가 등장합니다. 
1984년도 히트곡인 'I Need A Hero'가 경쾌하게 들리는 가운데 그녀는 바다와 숲, 빙하와 초원을 오가며 환경보호 운동에 열성적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거대한 고래는 그녀가 탄 보트를 날려버리고 발아래에서 빙하가 갈라져 버리는 등 고난은 계속됩니다.

환경보호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멀리사 매카시가 몸소 보여주며 광고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기아차는 자신들의 본심을 밝힙니다. "환경 보호 운동가의 삶은 힘들어도, 친환경차를 타는 것은 쉽습니다. 연비가 뛰어난 크로스오버인 기아 니로를 소개합니다."라며 말이죠.

AP 통신도 슈퍼볼 직후 광고의 승자와 패자를 언급하며 기아차의 광고를 승자로 뽑았습니다. AP 통신은 "기아차는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고래를 구하거나 빙하와 산림 보존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얘기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폭스 방송이 중계하는 슈퍼볼 TV  광고의 단가가 30초당 550만 달러(65억 원)이라고 하니 기아차는 60초 광고를 위해 약 1,1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셈입니다. 하지만 기아차는 제51회 슈퍼볼의 흥행과 외신의 좋은 평가에 힘입어 니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성공한 듯합니다.

[출처: USA TODAY, Kia Motors America]

정원준 에디터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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