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USB나 블루투스로 노래를 직접 선곡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라디오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랜덤으로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수동적 음악 감상을 즐기다 보면 가끔씩 보석 같은 곡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매혹적인 멜로디 또는,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속에 박히는 가사가 들려오면 이 노래의 제목이 무엇인지 가수는 누구인지 궁금해집니다. 

다행히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의 어플이나 포털에서 들려오는 곡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만 동승자 없이 홀로 운전 중에는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닙니다. 또한 동승자의 도움으로 노래 검색 어플을 작동시킨다 해도 때마침 쏟아지는 폭우나 비포장길에서의 하부 소음 등은 라디오의 음원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곤 합니다.

라디오를 즐겨듣는 운전자라면 위와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있었으면 좋겠다"란 사람들의 수요를 금세 현실에 존재하게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 음원 서버를 통해 음악 정보를 찾아주는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기능을 2018년 새해 첫 신차 포문을 열게 될 신형 벨로스터에 국내 최초로 탑재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사운드하운드'는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일종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차량에서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각종 정보를 모니터 화면상에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즉, 운전자가 차량 내 라디오나 AUX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 정보를 알고 싶을 때 모니터 미디어 화면 우측 상단에 위치한 '사운드하운드' 로고를 누르면 해당 음원의 곡명, 가수, 앨범 정보를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기존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 등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원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 '사운드하운드' 기능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입니다.

이번 '사운드하운드' 기술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 '사운드하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사운드하운드'사는 10년 이상 음성인식, 인공지능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기업으로, 현대차와는 2012년부터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사운드하운드' 적용을 통해 차량 탑승자에게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고객 감성 품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서버를 활용한 서비스들을 지속 개발하고 고도화함으로써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한편,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신형 벨로스터에 탑재될 '사운드하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 정보를 얻기 위해 특별히 조용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음원 정보 검색 서비스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주변 소음을 낮춰야 했지만 현대차가 개발한 '사운드하운드'는 스피커로 출력되기 이전의 사운드 정보를 기반으로 검색하기 때문에 주변 소음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사용자가 '사운드하운드'를 통해 과거 검색했던 이력을 날자, 시간 별로 표시해 주는 기능도 갖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사운드하운드' 작동은 크게 다음 세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째, '사운드하운드' 버튼이 눌러지는 순간 음악을 별도 소리 파일로 저장, 
외부 통신망을 통해 '사운드하운드' 서버로 전송.
둘째, 전송받은 소리 파일과 일치하는 음원 정보 검색. 
셋째, 검색 결과를 해당 차량에 표시.

특히 이번 차량용 음악 정보 검색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사운드하운드' 서버는 음원 식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보다 정확한 음원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운드하운드' 기능은 모든 정보가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대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 적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대자동차는 '블루링크' 이용 고객에게 '사운드하운드'를 서비스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 없이 기본 제공할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사운드하운드'를 내년 1월 출시될 신형 벨로스터에 처음 탑재한 후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며, 기존 판매 차량에서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운드하운드는 라디오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화하고 이어 통신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을 통해 차랑 탑승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풍요로운 카 라이프(Car Life)를 위해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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