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현대자동차는 추억이 담긴 노후 차량을 복원해주는 H-리스토어 캠페인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른 12월 말, H-리스토어의 첫 번째 주인공이 공개되었습니다.

2000년식 포터는 10년 전, 사회 초년생인 아들이 월급을 모아 아버지께 선물한 차량입니다. 
그 후 함께 세월의 풍파를 겪은 포터는 홀로 논밭일을 하시는 아버지에게 마치 자식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낡은 트럭이 걱정돼 새 모델로 교체를 권하는 얘기들을 번번이 만류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아버지의 소중한 트럭을 고쳐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H-리스토어 신청은 무려 28일이라는 작업 기간을 거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량 전체는 심각한 부식과 녹, 마모, 변색, 오염 및 파손이 진행되어 있었기에 주인공의 포터 차량은 완전히 분해되어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작업은 새로운 부품으로 교환과 수리를 거쳐, 전체를 도색 후 다시 재조립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약 1,440시간의 작업은 총 1,217종, 3,023개의 부품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낡고 부식된 느낌을 많이 준 외관은 아버지와의 협의를 통해 기존 하얀색에서 파란색으로 변경되어 보다 확실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모든 작업이 끝난 후 새로 복원된 포터는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복원 기간 중 차량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렌트 차량을 제공받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포터가 마치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말끔히 단장한 모습을 보고서는 아버지는 벅찬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화물차일 때도, 승용차일 때도 있었던 포터는 자신의 발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아버지는 얘기합니다. 지금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 그 존재와 가치를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해 기획된 'H-리스토어' 캠페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017년의 끝자락에서 그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한 'H-리스토어' 캠페인이 다가오는 2018년에는 또 어떤한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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