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정보를 현실 세계와 융합해서 보여주는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기술입니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GO'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니까요. 그러나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중 한 명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가 다가올 미래의 촉매기술 중 하나로 증강현실(AR)을 언급한 것을 보더라도 앞으로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자동차용 홀로그램 기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위스 업체 웨이레이(WayRay)도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18에서 이와 관련된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고 밝혔습니다.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대중에 첫선을 보이는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 나비온(NAVION)은 홀로그램을 내장한 AR 디스플레이의 최신 버전입니다. 이 제품은 넓은 시야와 더욱 작아진 프로젝터를 특징으로 합니다. 웨이레이는 개발자들을 위해 True AR SDK(AR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사용되는 일련의 라이브러리 및 툴)를 소개하고 총 16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AR 개발자 콘테스트 앤 해커톤(AR Developers Contest & Hackathon)'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웨이레이의 대표 상품인 나비온은 대시보드에 설치해 주행 방향과 세부 경로는 물론, 보행자와 POI(관심지역정보), 위험 경보 등 도로 위에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별도의 헤드기어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비온은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핸즈프리 모드로 작동할 수 있으며 간단한 명령어나 특정한 손동작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증강현실, 그리고 커넥티드 카 등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미래 기술의 발전은 점차 급속화되는 조짐입니다. 물론 부주의한 운전으로 자칫하면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자동차의 특성상 아무리 매력적인 기술이라도 철저한 안전의 확보가 검증되어야 할 것입니다. 친환경차, 그리고 자율주행과 더불어 증강현실의 적용이 앞으로 자동차와 함께 한 일상 속에서 어떠한 발전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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