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터피디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볼보의 더 뉴 XC60, 그중에서도 T6 모멘텀 트림을 만나보았습니다. 지난 9월 출시 현장에선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 드렸고 10월 미디어 드라이브를 통해서는 정원준 에디터가 D4의 주행 느낌에 대해 안내해 드렸기 때문에 이번 시간에는 가솔린 모델인 T6와 함께 달려보았습니다.

더 뉴 XC60은 8년 만에 돌아온 2세대로, 2017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7년 9월에 출시되었습니다. 1세대는 S60과 S80에 사용된 볼보의 P3 플랫폼이 적용되었다면 이번 2세대는 XC90과 S90에서도 사용된 볼보의 신형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길고 넓어졌지만, 높이를 낮춰서 강한 스탠스와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강조되었습니다. XC60 역시 최근의 볼보 패밀리룩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에 T자형의 멀티펑션 LED 램프가 그릴과 맞닿아서 보다 날렵함이 강조되었습니다. XC90 때만 해도 앞트임은 없었지만 XC60를 통해 새로이 소개되었습니다.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은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측면은 최소한의 선을 사용해서 간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2세대 XC60은 이전 세대에 비해 90mm 늘어났기 때문에 실내공간, 특히 2열 공간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XC90까지 가지 않아도 4인 가족에게는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파나로믹 선루프는 2열에 앉았을 때 더욱 넓게 펼쳐져 보입니다.

XC60 전 트림엔 모두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발로 작동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도 있어서 물건을 많이 들고 있을 때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트렁크는 6:4와 패스쓰루도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505L의 적재공간을 보유하고 있지만 2열을 접을 경우엔 1,432L까지 늘어납니다. 후면에는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었습니다. 지난번에 만난 크로스컨트리와 유사하게 L자 형태로 모습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전 세대 XC60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세대 XC60은 최신의 볼보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감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시인성 높은 12.3인치 계기판 가운데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이와 연동되어 제한속도와 진행 방향도 간략하게 알려줍니다.

(T6 AWD 모멘텀: 6,890만 원 / T6 AWD 인스크립션: 7,540만 원)

중앙의 9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도 잘 정돈된 디자인을 나타냅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비상등과 볼륨 다이얼과 같은 꼭 필요한 조작 버튼들이 하단에 따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모멘텀 트림에도 천연 나뭇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우드 트림이 입혀졌습니다. 하지만 약 65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인스크립션 트림을 선택 시에는 그보다 더 화사한 드리프트 우드 데코 인레이와 나파 레더 시트, 앞 좌석 마사지 시트, 그리고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최고출력 190마력(4,250rpm)과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을 발휘하는 디젤 모델 XC60 D4도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지만 가솔린 모델인 XC60 T6는 그보다 더욱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정숙함을 느끼게 합니다.

(rpm은 6,500까지, 최고속도는 230km에 제한)

T6 모델은 2.0L 가솔린 직렬 4기통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함께 적용되어 320마력(5,700rpm)과 40.8kg의 토크를 발생시킵니다. 동력은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을 통해 모든 휠로 전달됩니다. 볼보는 X60 T6 AWD가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5.9초가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측정한 수치는 6.2 초를 기록, 유난히 춥던 한 겨울날의 측정값치곤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T6 모델의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은 2,200rpm부터 5,400rpm까지 넓은 구간 동안 최대토크인 40.8kg.m을 내뿜습니다. T6에는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함께 적용되어 저속에서는 슈퍼차저가, 그리고 rpm이 높아지면 터보차저가 바톤을 이어받는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AW TG-81SC)은 볼보의 다른 모델들과 유사하게 빠른 반응 속도보다는 부드러운 변속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만 패들 시프트가 없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XC60에는 AWD가 적용되었습니다. 볼보는 연비 향상을 위해 전륜 기반의 사륜 시스템을 채택하였지만 조건에 따라 50:50까지 토크가 후륜으로 보내집니다.

스티어링 휠은 속도 감응형 전자식(Electric Power Assisted Rack and Pinion Steering)이 적용되어 저속에서는 가볍게 조작 가능하고 고속에서는 좀 더 묵직하게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XC90과 비교하자면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초기 응답성이 좀 더 빠른 편입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그리고 후륜에는 코일스프링을 대신해 가로 형태의 합성 스프링이 사용되었습니다. 볼보는 XC60에 보다 뉴트럴 하면서도 언더스티어를 최소화하기 위한 셋업을 적용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중형 SUV에 알맞은 편안한 승차감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한다면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인스크립션 모델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2세대 XC60은 볼보 자동차 최초로 조향 지원(Steering Support)을 통한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이 탑재되었습니다. 충돌 회피 지원 기능은 의도치 않은 차선 이탈 상황에서 계기판의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충돌회피 지원 기능이 개입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충돌 위험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충돌 회피 지원 기능, 그리고 긴급 제동 시스템에 조향 지원이 추가된 새로운 세대의 시티 세이프티 기술은 XC60의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XC60 T6의 공인 연비는 복합 9.4km/l입니다. (도심 8.4 /고속도로 11.1) 실제 출/퇴근 시에는 시내 구간 약 40km 구간에서 측정을 해보았을 때 7.8Km/l가 나왔고 고속도로에서 90~100km로 항속 주행을 했을 때는 12.6km/l를 기록했습니다. 

2세대  XC60은 지난 1월 12일과 29일에 각각 한국 자동차 전문기자협회와 한국 자동차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18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SUV’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볼보 자동차의 올 뉴 XC90이 ‘2017 올해의 SUV’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국내 최고의 SUV에 볼보의 SUV가 선정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과연 2세대 XC60도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던 1세대의 선례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또한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인 XC40, 그리고 맏형인 XC90과 함께 볼보 SUV 패밀리의 든든한 둘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민철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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