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the Rule'이란 타이틀을 자신있게 내건 르노삼성의 QM6가 출시된 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SM6의 흥행을 이어받아 QM6는 영업일 기준으로 26일 만에 1만 대 계약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M6는 QM5에 비해 차량 크기가 많이 커졌습니다.
전장은 150mm 나 길어져 누가 봐도 중형 SUV 다운 몸집을 갖췄습니다. QM5가 이전 SM3에 사용되었던 르노의 C 플랫폼을 적용했다면, 이번 QM6는 닛산과 르노가 합작 개발한 CMF(Common Module Family)-CD 플랫폼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CD 플랫폼은 SM6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중형 플랫폼입니다.

경쟁 모델인 산타페와 비교하자면 전장은 다소 짧지만 탑승공간인 휠베이스는 거의 유사한 크기를 보여줍니다.

디자인을 보면 영락없이 SM6가 떠오릅니다. 대형 크롬 그릴에서부터 C자형 LED 주간 주행등까지, SM6와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QM6 그릴 중간에는 홈을 파 놓아서 매끈한 SM6의 그릴에 비해 터프한 이미지가 강조되었습니다.

시승차량에는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LED 헤드램프는 RE 트림부터 선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0-100km: 9.7초

QM6에는 르노의 2.0 dci 디젤 엔진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SM6의 경우 1.5L 디젤이 장착되어 효율성은 높은 반면 급가속시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QM6의 2.0L 디젤엔진은 최대 177마력(3,750rpm)과 38.7kg.m(2,000~3,000rp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의 가속성능 테스트 결과는 9.7초가 소요되었고 체감적으로는 경쾌한 가속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100-0km/h: 39.6m / 3초가 소요

측면은 헤드램프를 시작으로 휀더와 도어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몰딩 바로 밑, 도어 부분은 볼록하게 볼륨감을 줘서 차가 더 커 보이게 하는 디자인도 눈에 들어옵니다.

SUV 임을 강조하기 위해 도어 하단 스커트 부분을 투톤으로 처리했고 중앙에 크롬을 추가해 한번 더 멋을 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휠 디자인도 심플하면서도 단단하게 보입니다. 타이어는 225/55/19인치가 전/후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시속 100km/h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까지는  39.6m, 3초가 소요되며 준수한 제동성능을 보여줍니다.

 

 

 

후면 디자인도 SM6와 아주 유사합니다. 수평으로 쭉 뻗은 LED 테일램프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SUV에도 잘 어울립니다. 범퍼 하단 양쪽엔 배기 파이프 형상을 한 크롬 데코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데코는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에만 적용되는데 실제 배기 파이프는 범퍼 하단에 숨겨져 있어 디자인적인 요소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시트를 다시 올리는 것은 수동입니다.) 

시승차에는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옵션은 RE 시그니처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자주 사용되는 전동식 트렁크 같은 옵션은 하위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을듯합니다. QM6의 트렁크 공간은 676L로 중형 SUV에 걸맞은 용량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트렁크에서 '원터치 이지 폴드'라는 폴딩 스위치를 누르면 2열 시트가 자동으로 접혀집니다. 또 트렁크 하단에는 스페어타이어와 중앙에 우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 도어 레버를 당기면 문이 상당히 넓게 열려 타고 내리는데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르노 삼성에 따르면 QM6는 289mm라는 동급 최대의 2열 레그룸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실제 탑승을 해보니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여유롭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함께 챙겨져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2열 암레스트엔 히팅시트 스위치와 컵홀더가 제공이 되고 하단에는 공조 에어벤트와 USB 포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열로 이동해보니 일단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인성이 좋습니다. 시트 포지션은 너무 높지도 않게 적당하고 보닛 후드 부분이 확실하게 보여 좁은 길을 지나갈 때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1열 공간도 2열과 마찬가지로 헤드룸을 포함한 공간성이 넉넉합니다. 핸들 가죽의 질감도 좋고 디컷형상으로 되어 있어 저속에서 돌리기도 편합니다.
물론 도어 패널 그리고 대시보드에 우레탄 재질이 사용되었지만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느낌은 깔끔하고 모던합니다.

 

 

 

8.7인치 S-Link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세로로 배치되어 있어 한 번에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물론 SM6와 비슷하게 계기판 디자인을 4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앰비언트 라이트도 5가지 중에 선택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컨트롤이 터치로 작동되게 되어있는데, 볼륨 버튼이라도 다이얼식으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슬라이딩 기능이 있는 암레스트와 4등분되어 있는 컵홀더, 큼지막한 글러브 박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은 활용도가 높고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과하지 않고 차분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QM6의 주행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도로로 나가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디젤 엔진이다 보니 신호대기에 있으면 디젤의 진동과 소음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하지만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런 느낌들은 이내 사그라들고 오토스톱/스타트 기능도 정차시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2.0 디젤엔진은 날카롭게 반응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쭉 밀어주는 스타일입니다. 일상 영역에서도 넉넉하지만 고속 영역에서도 차분하게 밀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미션은 닛산의 최신 CVT가 적용이 되어 있는데, 아마 알려주지 않으면 CVT 인지 모르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실제 기어가 없지만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데, 지난번 SM6 때와 마찬가지로 수동모드 조작하는 법이 현대/기아 차와는 반대 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변속은 SUV와 CVT인점을 감안하면 변속 타이밍도 빠르고 충격도 거의 없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히는 구간에서 울컥거리는 더블클러치 미션보다 훨씬 좋은듯합니다.

 

 

 

QM6의 스티어링 휠을 상당히 조작하기 편리합니다. 속도 감응형 이어서 주차장이나 저속에서는 가볍게 돌릴 수 있고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변화합니다.
고속에서는 직진성도 좋고 안정적입니다. 단 전면은 괜찮은데 사이드 미러 쪽에서 조금씩 들려오는 풍절음은 살짝 거슬리기도 합니다.
코너링은 중형 SUV치고는 굉장히 잘 돌아나갑니다. 하체도 단단하게 버텨주며 속도를 약간 높이며 몰아붙여도 잘 받쳐줍니다. 단, 코너를 도는 중에 매끄럽지 않고 패인 곳을 지나갈 땐 뒤쪽 서스펜션이 툭 떨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시내 혼잡시 11.9km/l

*정속 주행시 14.3km/l

연비는 출/퇴근 시내 구간 40Km를 운행했을 때 11.9km/l가 나왔고 고속도로에서 40km를 항속주행 시에는 약 14.3km/l가 나왔습니다. CVT와 ISG가 적용되어 QM6, 연비에 대한 부분도 잘 챙기고 있는듯합니다.

요즘 르노삼성이 짝수 네이밍 전략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네이밍 전략보다는 상품성 자체가 향상되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2017년에도 르노삼성이 어떠한 돌풍을 몰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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