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자동차 생산 강국들 중심에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제네바 모터쇼'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1월 2018 디트로이트 오토쇼도 개최되었기 때문에 올해 첫 모터쇼는 아니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월에 진행되므로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실제로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많은 메이커들이 세계 최초로 자신들의 신차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3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눈에 띄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와 신형 911 GT3 RS'

포르쉐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포르쉐 최초의 CUV(Cross-Utility Vehicle) 전기차 콘셉트 모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Mission E Cross Turismo)와 신형 '911 GT3 RS'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오프로드 요소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및 아이트래킹 기능의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운영 콘셉트가 특징입니다. 특히, 낮은 보닛과 역동적인 커브의 프런트 윙이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을 통해 포르쉐 스포츠카의 디자인 아이콘 '911' 모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에어 커튼"으로 잘 알려진 수직 공기 흡입구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가장 큰 디자인적 혁신 요소입니다.

4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최고 출력 520마력(383kW)의 신형 '911 GT3 RS'의 데뷔는 공도 주행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고성능 스포츠카의 등장을 예고한다고 포르쉐는 설명합니다. 신형 GT 모델의 심장인 엔진은 물론, 고도로 정밀화된 섀시와 향상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역시 모두 모터스포츠 기술의 산물입니다. 신형 '911 GT3 RS'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3.2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312km/h에 달한다고 합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

람보르기니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술 혁신과 퍼포먼스, 오픈에어 드라이빙 감성이 결합된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Huracán Performante Spyder)를 공개했습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는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는 우라칸에 적용된 혁신적인 기술에 한층 향상된 컨버터블 드라이빙 감성을 더한 모델”이라며, “우라칸 퍼포만테가 도로와 트랙 위에서 최고의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면,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는 운전자들이 아스팔트와 오픈에어에 보다 가까워짐과 동시에 람보르기니 특유의 자연흡기 엔진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2리터 10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3.1초, 시속 200km/h까지 단 9.3초 만이 소요되며, 최대 속도는 쿠페 모델과 동일한 325km/h, 시속 100km/h에서의 제동거리는 31.5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퍼포만테 쿠페와 동일하게 스파이더는 8,000rpm에서 최대 640마력, 6,500rpm에서 600N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며, 1,000rpm에서 토크의 70% 이상이 발휘됩니다.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의 공차중량은 1,507kg으로, 1마력당 2.35kg의 마력당 중량비, 중량 배분은 전후륜 각각 43:57입니다. 

 

재규어/랜드로버: I-PACE 양산형 모델과 레인지로버 SV 쿠페

재규어 랜드로버는 ‘I-PACE’의 양산형 모델과 ’레인지로버 SV 쿠페’를 일반에 최초 공개했습니다.

재규어는 PACE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하는 I-PACE를 스포츠카의 성능과 4륜 구동의 민첩성, 5인승 SUV의 실용성을 갖춘 고성능 SUV 전기차라고 설명합니다. I-PACE는 최첨단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80km(국제표준시험방법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90분 내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으며(DC 5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극한의 온도에서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서도 우수성을 증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오는 4월 서울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랜드로버는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럭셔리 SUV 2도어 쿠페 ‘레인지로버 SV 쿠페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영국에서 제작되는 레인지로버 SV 쿠페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특수사업부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즈(Special Vehicle Operations)팀의 수제작 과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999대만 한정 생산됩니다.

레인지로버 SV 쿠페는 지상고를 일반 레인지로버 보다 8mm 낮췄습니다. 그러나 최대 도강 깊이 900mm, 최고 견인력은 3.5톤으로 레인지로버의 전지형 역량을 그대로 선보입니다. 또한 레인지로버 SV 쿠페는 가장 빠른 풀사이즈 레인지로버로 최고속도가 시속 266km/h에 육박합니다. 565마력의 5.0 수퍼차저 V8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탑재는 5.3초 제로백(0-100km)의 주행 성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기아자동차: 신형 씨드(Ceed)&옵티마 스포츠왜건&리오 GT라인

Ceed: ‘유러피안 디자인을 갖춘 유럽 시장을 위한 차(Community of Europe, with European Design)’

기아자동차는‘신형 씨드(Cee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다. 이와 함께 ‘옵티마(국내명 K5)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 모델 및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GT라인’ 모델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신형 씨드’는 3세대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차명이 기존 cee’d에서 Ceed로 변경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히면서 리어 오버행을 늘렸습니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적인 요소를 많이 부여해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옵티마 스포츠왜건’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옵티마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 모델의 외관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고 밝혔습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적용하고 1.6리터 T-GDI 가솔린 엔진 및 1.6리터 신규 디젤 엔진을 라인업에 새로 추가해, 기존 2.0리터 MPI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T-GDI 엔진 등 총 4종의 라인업을 갖춘 ‘옵티마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 모델은 오는 3분기 중 유럽 시장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리오의 스포티 버전 모델인 ‘리오 GT라인’도 이 날 첫 선을 보였습니다. ‘리오 GT라인’은 일반 리오보다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1.0리터 T-GD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리오 GT라인’은 2018년 1분기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벤틀리: 벤테이가 하이브리드

벤틀리는 월드 프리미어로 완전 전기화를 향한 첫 번째 시도로 탄생한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를 공개했습니다.  이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고효율 전기 모터와 새로운 터보 차저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이라는 두 개의 심장이 함께 합니다. 벤테이가 하이브리드에는 전기 모터 및 발전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E-모터가 탑재되어 매끄러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며 유럽연비측정방식(NEDC) 기준에 따라 전기 구동만으로 50km를 주행하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가정 내 전력 공급원을 통해 7시간 30분이면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며 가정에 공업용 전력 공급 장치가 설치된 경우에는 2시간 30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합니다.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SUV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벤틀리 역사상 가장 효율적이며 75 g/km(NEDC)의 CO2 배출량을 실현합니다.

또한 벤틀리는 유명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과 손잡고 벤테이가 하이브리드 고객을 위해 독특한 컨셉의 충전 유닛인 ‘벤틀리 by 스탁 파워 도킹(Bentley by Starck Power Dock)’을 개발했습니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파워 도킹(Power Dock)은 가정에서 충전 케이블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하이브리드 충전을 위한 기능적인 측면은 물론, 집안 분위기를 럭셔리하게 업그레이드해 줄 장식적인 측면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Le Fil Rouge, 그리고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토대로 제작한 첫 번째 콘셉트카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콘셉트카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는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은 마치 하나의 선으로 완성된 것처럼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의 간결한 구조를 뜻하는 ‘라이트 아키텍쳐(Light Architecture)’ 스타일을 구축했으며 외장의 스타일이 내장 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차량 안팎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설계 방식인 ‘튜브 아키텍쳐(Tube Architecture)’ 스타일을 반영했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실차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동력인 신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 등 첨단의 ADAS 기술이 적용된 넥쏘(NEXO)와 4세대 신형 싼타페를 유럽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코나, 투싼, 싼타페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을 함께 전시했습니다. 

 

푸조: New 푸조 508’과 푸조 리프터 및 리프터 4X4 콘셉트'

푸조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New 푸조 508’과 ‘푸조 리프터 및 리프터 4X4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New 푸조 508은 2010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뒤 8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정통 세단에서 스포츠 쿠페 스타일로 거듭난 것이 특징입니다. 전장과 전고는 각각 80mm와 60mm 줄이고, 전폭은 20mm 늘리며, 패스트백 디자인과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 New 푸조 508은 180마력과 225마력의 가솔린 엔진, 130마력과 160마력, 그리고 180 마력의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EAT8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조는 미니밴 ‘New 푸조 리프터’와  ‘New 푸조 리프터 4X4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리프터는 5인승과 7인승 모델로 나뉘며, 110 마력 및 130 마력의 1.2L 가솔린 엔진과 75 마력, 100 마력, 130 마력의 디젤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리프터 모델을 기반으로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푸조 리프터 4X4 콘셉트’는 리프터 모델 보다 지상고를 80mm 높이고, 험로용 타이어와 사동 구륜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지형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BMW: 뉴 X4와 콘셉트 M8 그란 쿠페 

BMW는 2세대로 풀체인지 된 뉴 X4와 콘셉트 M8 그란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2세대 뉴 X4의 외관은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인상에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또한 전장, 휠베이스, 전폭이 이전보다 각각 81mm, 54mm, 37mm 늘어났으며, 이전 세대보다 더 크고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키드니 그릴이 전면부에 압도적인 인상을 줍니다. 또한 섀시와 차체 부품의 경량화를 통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 최대 50kg 더 가벼워졌습니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의 공기역학 또한 강화되어 공기저항계수(Cd)를 0.30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유럽 기준)

콘셉트 M8 그란 쿠페의 키드니 그릴은 도로 중심으로 내려가면서 차량의 낮은 무게 중심을 강조합니다. 초기 BMW 쿠페와 마찬가지로 키드니 그릴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큰 단일 요소를 만듭니다. 측면은 비율적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표출합니다. 긴 휠베이스, 긴 보닛, 흐르는 루프라인은 스포티 한 쿠페의 실루엣을 만들어 냅니다. 

BMW 콘셉트 M8 그란 쿠페의 매력적인 외관은 BMW M이 지니는 핵심적인 가치를 우아함과 고급스러움과 결합하여 새롭고 매혹적인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BMW 8 시리즈 그란 쿠페와 BMW M8 그란 쿠페는 2019 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BMW 8 시리즈 제품군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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