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는 최근 콰트로포르테 6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콰트로포르테에는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2가지 상위 트림이 추가되었는데요, 오늘은 좀 더 럭셔리하고 호화스러운 느낌의  '그란루소'를 준비했습니다.
거의 모든 옵션이 다 포함되어 차량가가 2억이 조금 안 되는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 과연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하면 매혹적이면서도 강인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그동안의 콰트로포르테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웅장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면부에서는 먼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전에는 촘촘했던 세로 그릴 간격이 좀 더 넓어졌고 거기에 크롬 몰딩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와 유사한 그릴 디자인입니다. 이 그릴 내부엔 에어 그릴 셔터가 적용되어 공기저항을 10% 가량 감소시켜준다고 합니다.

전면 그릴 중앙엔 마세라티임을 알려주는 포세이돈의 트라이던트 로고가 위치해 있습니다. 로고에는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패키지에 포함된 기능을 위한 레이더 센서가 숨겨져있다고 합니다.

 

 

*(좌) 그란루소/ (우) 그란스포트

프런트 범퍼의 디자인은 이전에 비해 좀 더 세련되게 변경되었습니다. 만약 더 강인한 인상을 원한다면 세 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스포트'모델을 선택하면 됩니다.

콰트로포르테에는 3가지 엔진 옵션이 제공됩니다.
V6 터보 디젤, V6 트윈터보 가솔린, 그리고 GTS 모델의 V8 트윈터보 가솔린 까지 3가지의 엔진 라인업 중 이번 시승차량에는 최대 410마력(5,500rpm)과 56.1kg.m(1,750rpm)의 최대토크를 발생시키는 2,979cc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본넷을 열어보니 엔진의 실린더 뱅크당 터보차저가 하나씩 들어가 있고 인터쿨러도 2개가 달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직분사 기술도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전장/휠베이스 '콰트로포르테: 5,265/3,170', '제네시스 EQ900: 5,205/3,160')

콰트로포르테가 얼마나 큰 차량인지 스포티한 디자인에 가려서 잘 모르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본국인 이탈리아에서는 대통령 의전 차량으로도 쓰일 만큼의 큰 대형 세단인데요,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제네시스 EQ900보다 크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측면은 이전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마세라티의 또 다른 디자인 큐인 '3개의 에어벤트'가 배치 되었고 프레임리스 도어도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이드 미러 아래에는 카메라가 숨겨져 있어 어라운드뷰 실행시 주변 환경을 시각적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해 줍니다. 
'그란루소'에는 20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는데 큰 차체와 적절하게 어울려 크지도, 작지도 않는 딱 들어맞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후륜에는 2개의 캘리퍼가 있어 5미터가 넘는 큰 덩치를 효과적으로 제동시켜줍니다.

 

 

*(전동식으로 열리는 트렁크 공간은 530L로 대형 세단에 걸맞은 넓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후면 디자인도 범퍼 하단부가 조금 변경된 것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리플렉터의 모양이 조금 변경이 되었고 기아자동차의 K7을 연상시킨다는 리어램프는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어램프 디자인에 대해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균형 잡힌 비례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전면부와 동일하게 '그란스포트' 트림 선택 시에는 디퓨저와 배기 파이프의 디자인이 보다 스포티하게 변경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합니다.

 

 

 

콰트로포르테 '그란루소'의 실내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시승차량에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인테리어 옵션이 포함되어 가죽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제냐 옵션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복 4벌 정도의 원단이 쓰여 실내 곳곳을 장식합니다.

2열에 먼저 앉자 뒷유리와 옆 유리에서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선쉐이드가 눈에 띕니다. 중앙에는 2열 공간의 온도와 풍량, 풍향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 4존 공조장치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조장치는 사용에 편리하지만 2열 안쪽으로 당겨진 위치가 중앙의 턱과 어우러져 가운데 자리에는 아무래도 성인이 앉기에는 힘이 듭니다. 또 2열의 암레스트는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싸져 있지만 공중에 떠있는 디자인이 다른 경쟁 브랜드의 대형 세단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을 줍니다.

 

 

 

새롭게 바뀐 센터패시아 디자인 덕에 1열 공간은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보다 확실히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는 검정 베젤로 테두리를 감싼 8.4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입니다. 터치에 의한 반응성도 좋은 편이며 스마트폰 미러링과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유저 인터페이스도 지원됩니다. 직관적인 터치 외에도 하단에 새로이 적용된 로터리 타입 컨트롤러를 통해서도 시스템의 조작이 가능합니다.

 

 

 

공조장치를 조작하는 버튼들의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밑에는 새로운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다가 손끝으로 살짝 눌러주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좌측엔 AUX, USB, SD카드 슬롯이 있으며 우측에 아이폰7 플러스 정도의 크기까지 들어가는 핸드폰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글러브박스와 암레스트 역시 가죽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다만 암레스트 안쪽 수납공간의 깊이가 너무 얕아 활용도는 낮을듯합니다.

 

 

미션은 ZF의 8단 자동미션(8HP70)이 그대로 적용되었고 좌측에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는 스위치와 패널들이 깔끔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전자식 기어 레버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원하는 기어로 조작하는 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계기판에 현재 설정된 기어가 표시되지만 손끝으로 그 피드백을 느끼기가 힘든 것은 아쉬웠습니다.

 

 

세세하지만 많은 변화가 1열 공간에 적용되었지만 계기판의 게이지는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310km/h 까지 찍힌 속도계의 아날로그 게이지는 높은 시인성을 보여주며 중앙의 디지털 화면과도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룹니다.

 

 

마세라티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배기음입니다. 차량을 개발할 때 작곡가들에게 자문을 받을 정도로 공을 들인 이 배기음은 하루 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누르면 확실하게 엔진의 음색이 변합니다.

이번에 새로이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도 적용이 되면서 여러 가지 주행보조 기능들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중 테스트해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탑 앤 고 기능까지 적용되어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지면 속도를 줄이다 안전하게 정지까지 해줍니다. 정지 후 2초 내에 앞차가 다시 출발하면 자동으로 출발까지 하기 때문에 막히는 출,퇴근길에 꽤나 편리하게 사용될듯합니다.

 

 

시승차량은 AWD(All Wheel Drive)가 탑재된 S Q4 모델로 평상시엔 후륜으로 토크를 100%까지 전달하지만 도로 상황에 의해 필요시에는 전륜으로50:50까지 토크를 배분합니다. 이는 계기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구동력의 배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단 ZF 미션은 BMW에 적용되어 많은 사람이 접했던 우등생 같은 성향의 미션입니다. 이는 콰트로포르테에서도 동일하게 좋은 실력을 보여줍니다.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을 수행하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전달해 줍니다. 

스티어링 휠은 노면의 느낌을 운전자에게 잘 전달해주고 반응성도 좋습니다. 직진 안정성도 안정적이라 장거리 주행 시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운전자의 피로를 상당히 낮출듯합니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느껴지는 휘청거림인 바디롤도 잘 억제가 되어 있어서 5m가 넘는 차체임에도 매끄러운 코너링을 선사합니다.

콰트로포르테의 가속성능이나 제동력 등 주행성능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시승 당일 소낙눈이 내려 아쉽지만 후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V6 터보 디젤이나 V8 트윈터보의 GTS, 또는 '그란스포트' 트림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오며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2가지 트림을 추가한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다양한 성향의 고객층에게 어필하려는 이 전략이 과연 얼마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민철기 에디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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