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미션 E'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누구나 2019년 출시 예정인 포르쉐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미션 E를 가상으로나마 먼저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증강 현실이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 체제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재치 있게 포르쉐와 미션 E의 디테일을 더한 로딩 화면이 사용자를 반깁니다. 그리고 화면이 전환되면 포르쉐 특유의 계기판을 형상화한 메뉴가 등장합니다. 심플하고 모던한 화면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더 반가운 것은 국내 사용자를 위해 언어 선택에 한글이 기본적으로 포함된 것입니다.

가운데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증강현실의 작동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반투명한 미션 E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탭 하면 차량 배치가 완료됩니다. 미션 E 증강현실 앱에서는 1:18부터 1:1 실제 사이즈까지 5개의 비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비율을 고른 후에는 좌측의 아이콘들을 통해 차량의 컬러를 변경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컬러는 5개의 지정된 색상 외에도 스포이드 아이콘을 이용해 화면에 비친 어떠한 컬러라도 추출할 수 있습니다.

미션 E를 둘러싼 원을 조작하면 실내를 포함해 360도 원하는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미션 E의 다양한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나 영상을 통한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스스로의 조작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은 몰입도를 높이는 흥미로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앱의 하이라이트는 직접 미션 E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수 전기차답게 엔진음이나 배기음이 없어 다소 밋밋하긴 하지만 비율을 1:1로 설정하고 어디에서나 미션 E를 조작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입니다. 심지어 운전면허도 필요 없습니다. 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세대들이 자신의 드림카를 포르쉐로 정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이슈는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미래를 증강현실과 절묘하게 조합한 이 앱은 미션 E뿐 아니라 포르쉐 브랜드 자체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딱히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운 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포르쉐에게 한 가지 더 요청을 해보자면 미션 E뿐만 아니라 박스터, 911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정도입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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