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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안이자 경쟁자! 2018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시승기

지난 4월, 코엑스에서 'EV 트렌드 코리아 2018'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전기차를 향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내용은 여전히 충전의 용이성이었습니다. 최대 주행거리도 늘어나고 충전소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혹시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배터리가 다 소진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들도 아직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와 비교시 여려가지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하이브리드의 명가로 인정받는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만나봤습니다.

8세대 캠리는 2017년 1월에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최초 공개되고, 국내에서는 10월에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지면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모터피디도 국내 출시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인상적이었던 점은 3가지였습니다. 확연히 바뀐 안팎의 디자인, 토요타에서 몇 번을 강조하던 TNGA 플랫폼의 적용, 그리고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입니다.  

과연 얼마나 거칠어졌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먼저 가속성능을 테스트해봤습니다. 캠리 하이브리드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8.5초를 기록, 몸집은 커졌지만 날카로워진 인상만큼 준수한 가속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순간적인 가속에도 차체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점이었습니다. 

앳킨슨 사이클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총 시스템 최고 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22.5kg.m(3,600~5,200rpm)입니다. 가변 밸브 타이밍과 직, 간접 선별 분사 시스템 등의 기술이 적용된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더 작아지고 가벼워진 하이브리드 시스템, 즉 파워컨트롤 유닛과 2개의 전기모터 그리고 개선된 트랜스미션과 결합하며 총 효율을 약 20% 높였습니다.   

여기에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라는 토요타의 새로운 플랫폼은 파워 컨트롤 유닛, 시트 그리고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낮게 배치하며 중심고를 낮췄습니다. 자연히 좌우의 흔들림은 전보다 적어졌고 주행 안정성도 높아졌습니다. 

차량 하부에서의 소음, 그리고 풍절음 등은 상당히 억제되었습니다. 그와 비교해 엔진음이 유독 실내로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론 와일드함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엔진음의 유입을 허용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한 낮아진 중심과 이전 모델 대비 30% 향상된 강성의 차체, 그리고 정교해진 스티어링 시스템은 코너에서 빛을 발합니다.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이라고 하면 가족이 함께 타기에 여유로운 공간과 높은 연비 정도를 만족시키면 그만이지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달릴 수도 있습니다. 

트랜스미션은 무단 변속기 e-CVT입니다. 수동모드에서는 가상의 단수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정교한 느낌은 아닙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말, 스포트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아래에 EV 모드를 누르면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연료 비용 대비 주행 가능 거리를 전기차와 비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수많은 주유소에서 빠르고 편하게 연료 보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6.7km/ℓ이지만 실제 주행 시에는 그를 상회하는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전면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10개의 SRS 에어백이 장착되었으며, 뒷좌석까지 확인 가능한 '시트 벨트 리마인더'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고의 위험을 감소하기 위해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적용되었습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선행차량을 인지하며 설정된 속도에 맞게 자연스러운 가속과 감속을 수행합니다. 또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주행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를 보내고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스티어링 보조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며 달리는 반자율주행적인 성격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도 레이더 및 카메라를 통해 전방의 차량과 충돌 위험시 경고와 함께 제동을 보조하는데 이에 따른 감속 정도는 최대 시속 15km 수준으로 작동되므로 과신하지 말고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오토매틱 하이빔 기능도 있지만 사용성이 높은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00-0km/h는 39.9m, 2.8초를 기록)

주관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선택 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자인은 분명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 상당히 과격해 보이던 전면은 예상대로 멀리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단순히 그릴의 생김새나 후드의 라인, 풀 LED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강렬해서가 아니라, 차량의 전체적인 높이가 낮아지고 옆으로는 넓어진 것이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스탠스를 만드는 주된 원인입니다. 측면의 라인들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내포합니다. 타이어는 235/ 45R18인치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투란자 EL440이 장착되었습니다. 

후면은 전면에 비해서 차분하지만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양 끝단에서 차량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합니다. 하단부도 밋밋하지 않게 디자인되었지만 배기 파이프는 외롭게 싱글 타입으로 좌측에 위치했습니다.

실내에서는 센터패시아의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는데 비대칭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레이아웃은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소재와 완성도는 좋은 수준을 나타냅니다. 빛반사를 억제하는 새틴 크롬 도금 장식과 보석 '타이거아이'를 모티브로 했다는 우드 트림도 실내에서 고급감을 높여줍니다. 도어트림과 암레스트 등 몸이 닿는 부위는 가죽의 감촉과 유사한 소프트 패드를 적용해 장시간 운전 시 피로감도 낮춰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량의 전고와 바닥높이, 그리고 시트를 이전보다 낮췄지만 엔진 후드와 대시보드, 창문도 낮게 해서 시야를 확보한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눈에 자주 들어오는 A필러부를 감싸는 소재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은듯합니다. 1열에는 히팅 시트가 있지만 통풍시트가 없는 점, 그리고 패밀리 세단임에도 2열엔 히팅시트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넓은 공간성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능들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플랫폼을 바꾸고 개선된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기존에도 높았던 연비를 좀 더 상승시켰을 뿐 아니라 주행의 즐거움을 향상시킨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만나봤습니다.
친환경, 효율성, 높은 연비 등으로만 연상되던 '하이브리드'란 단어 앞에 '와일드'란 슬로건을 왜 붙였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승이었는데요,  높아진 전기차에 대한 관심 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여전히 훌륭한 경쟁자이자 대안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미 2017년 초에 하이브리드 모델 누적 판매를 천만대 이상 돌파한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듯합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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