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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좋은 패밀리 SUV, 쉐보레 이쿼녹스

쉐보레가 이쿼녹스(Equinox)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공개한 이쿼녹스는 향후 쉐보레가 제품 투자와 판매 차종 확대를 집중해 나갈 SUV 라인업의 개막을 알리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쉐보레가 5년간 국내 시장에 선보일 15개 신차 계획 중 더 뉴 스파크에 이어 출시되는 두 번째 신제품이기도 합니다. 

첫 만남은 화려한 조명 아래였습니다. 그곳에서는 오직 외관과 실내 디자인만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조우에서야 이쿼녹스는 자신의 주행성능을 살짝 드러냈습니다.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를 경유하는 편도 약 50km의 시승구간은 분명 이쿼녹스의 모든 면모를 속속들이 파헤치기 부족한 시간과 거리입니다. 그러나 짧았던 만남에서도 분명 이쿼녹스는 자신의 매력을 인상 깊게 전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과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이쿼녹스는 1.6리터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36마력(3,500rpm)과 최대토크 32.6kg.m(2,000~2,250rpm)을 발휘합니다. 여기에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며 매끄러운 가속감을 나타냅니다. 체급 대비 엔진 사이즈가 작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엔 쉐보레는 실용구간에서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대답합니다. 실제로 시승시 저속에서 고속까지 속도 게이지는 꾸준히 올라가며 고속화도로에서도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을 체감케 합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가속을 위해 악셀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느껴지는 펀치력은 둔탁합니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분명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이쿼녹스는 패밀리 SUV입니다. 순간적인 가속보다는 느긋하게 속도를 올리는 주행이 더 어울립니다. 또한 주행 시 안정성이 높은 것도 이쿼녹스가 패밀리 SUV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이쿼녹스는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 스틸 20%를 포함해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했습니다. 이전 세대 대비 몸무게는 180kg 가벼워졌고 차체 강성은 22% 이상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고강성 경량화 차체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이쿼녹스에는 이전 세대 대비 2배가 넘는 구조용 접착제와 씰러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차체는 보다 단단히 고정되고 동시에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요 부위에 격벽을 설치해 차체 강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지엠 차량 개발본부의 조환철 차장은 “이쿼녹스의 고강성 경량 차체는 충돌 사고 충격 에너지를 분산하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 아니라, 엔진과 브레이크의 중량 부담을 줄여 제동을 포함한 차량의 전반적인 운동성능과 연비 향상에 기여한다”고 설명합니다.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되었지만 해당 기능을 해제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 

미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New Car Assessment Program)의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한 것도 가족을 위한 SUV라는 쉐보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이쿼녹스는 GM의 특허 기술인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를 포함,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을 전 모델 기본으로 탑재하며 능동적인 안전 보조를 지원합니다. 실제로 햅틱 시트 기능은 경고음과 사이드 미러의 표시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직관적인 알림을 효과적으로 보조합니다. 하지만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며 감속과 가속을 조절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전자식 AWD(All Wheel Drive) 시스템은 주행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전후륜 구동력을 자동 분배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오프로드 환경은 물론 미끄러운 빗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차체 제어를 수행합니다. 또한 주행 중에도 온/오프 버튼 조작으로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전자식 AWD 시스템은 구동력 배분이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전륜구동으로 운행해 연비 향상을 돕습니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탑재된 에어로셔터도 고속 주행 시 그릴을 닫으며 전면부 공기저항을 저감합니다. 그 결과 이쿼녹스의 2WD 구동시 제원상 복합연비는 13.3 (AWD: 12.9) km/l을 기록합니다. 시승행사와 함께 진행된 상품설명에서 쉐보레 관계자는 이쿼녹스의 연비가 상당히 보수적으로 측정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 시에는 그보다 높은 연비를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수준의 정숙성도 이쿼녹스가 시승을 통해 드러낸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이쿼녹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과 같은 기능들뿐 아니라 견고한 차체 구조로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더불어 고강성 차체와 정밀한 서스펜션 튜닝은 승차감을 높이고 정확한 핸들링을 조율하는 기본을 제공했습니다. 운전석뿐 아니라 회차지점에서 자리를 바꿔 앉은 2열 공간에서도 정숙한 실내와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가 있었으며 2열 가운데 바닥이 솟아오르지 않고 평평한 점이나 와이드 파노라마 등도 공간성을 더욱 확장되게 느껴지게 한 요소입니다.

'이쿼녹스'의 차명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쉐보레는 이처럼 이쿼녹스 설계의 각 분야에서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SUV 고객이 기대하는 최적의 밸런스를 제공하도록 개발했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GM의 중형급 신형 SU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쿼녹스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체 하중을 줄이면서 견고한 최적의 구조를 실현했다고 자신합니다. 이 밖에도 오프로드에서의 주행 느낌과 도심과 고속 구간별 연비 등 또 다른 이쿼녹스의 특성들은 추후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철기  knt1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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