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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물음표? 실내는 느낌표! 2018 기아차 더 K9 3.3T AWD 리뷰

지난 4월, 기아자동차는 6년 만에 풀체인지 된 플래그십 세단 '더 K9'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더 K9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들이 이어졌는데요. 또한 1세대 때와 달리 2세대 더 K9은 첫 출시부터 엔진 라인업을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가지 엔진 라인업 중 3.3 터보 가솔린 모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전 세대 K9은 3.3 가솔린, 3.8 가솔린, 5.0 가솔린으로 운영되었는데요. 2세대부터는 제네시스 EQ900와 동일하게 3.3 가솔린 대신 3.3 터보 가솔린이 추가되었습니다.

더 K9은 높이(전고)를 제외한 모든 부분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길이(전장)는 5,120mm로 25mm가 길어졌고 폭(전폭)은 1,915mm로 15mm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앞바퀴 중심으로부터 뒷바퀴 중심 사이의 길이(축거, 휠베이스)도 3,105mm로 60mm 길어졌습니다.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더 K9의 외관 디자인에선 이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면의 후드는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와 후드 라인이 분리된 아일랜드 파팅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빛의 궤적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주간주행등과 시퀀셜(순차점등)방식의 턴시그널 램프로 이뤄진 듀플렉스 LED 헤드램프, 그리고 이중 곡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은 개발 콘셉트답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함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지나치기 쉬운 세세한 부분이지만 기아 엠블럼에도 와인빛 그라데이션과 입체적 자형으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늘어난 휠베이스로 더욱 균형 잡힌 비례감을 보여주는 측면을 지나서 후면에서는 사람들의 평가가 엇갈립니다. 헤드램프와 통일된 디자인 그래픽에 메탈릭 베젤을 두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주도하는 후면의 인상이 이전보다 세련된 인상이라는 호평도 있지만 플래그십 모델로서 존재감이 부족하다거나, 타메이커 모델이 연상된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펼쳐지는 더 K9의 실내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냅니다. 단순히 디자인과 소재의 사용뿐 아니라 세세한 부분들까지 고급감을 높이기 위해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평으로 간결하게 전개된 더 K9의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가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해 실내에서 느껴지는 공간감과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시트와 도어 트림부에 과하지 않게 들어간 퀼팅 패턴과 크롬도금 스위치, 리얼우드가 사용된 크러시패드와 도어트림 등은 이 차의 성격을 단번에 설명합니다. 

더 K9은 탑재된 엔진별로 트림의 이름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3.8 가솔린 모델의 경우는 '플래티넘', 5.0 가솔린 모델은 '퀀텀', 그리고 시승모델인 3.3 터보 가솔린은 '마스터즈'란 이름을 사용합니다.

변속기는 모든 엔진 라인업이 자동8단 변속기를 탑재
(0-100km/h는 6.9초, 시승모델의 공차중량은 2,085kg. 부드러운 가속 질감이 빠르지 않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마스터즈 3.3 터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370마력(6,000rpm), 최대 토크는 52.0kg.m(1,300~4,500rpm)으로 저속에서 고속까지 여유로운 힘을 운전자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최대 토크는 1,300이라는 이른 rpm 영역대에서 발휘되지만 그 거동이 그리 성급하고 경망스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가진 힘을 쥐어짜낸다기보다는 넉넉한 힘을 빠르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전개하는 가속 질감이 기함의 미덕을 보여줍니다.

(* 3.3T AWD 19" 공인연비: 복합 8.1 / 도심 7.0 / 고속 10.1 단위: km/l)

2톤이 넘는 거구인데다가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만큼 공인연비는 그리 낙관적이진 않은 수치입니다.  그래도 3.3 가솔린과 5.0 가솔린 모델은 이전세대보다 연비를 향상시켰으며, 비교 대상이 없는 3.3 터보 가솔린 모델의 경우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EQ900 3.3T에 비해 높은 연비 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시승을 통해서는 출퇴근 도심구간 약 38km를 주행했을 때 7.2km/l를, 고속구간 약 38KM를 시속 90~100km/h로 정속 주행했을 때는 13.5km/l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속 100km/h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까지 2.8초, 37.8m를 기록)

그리고 육중한 몸집은 연비뿐 아니라 제동성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더 K9은 운전자 중심의 오너드리븐 성향도 지니고 있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2열 탑승자를 위한 쇼퍼드리븐 모델로서의 면모가 더 뚜렷합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는 경우에도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를 둔 후 본격적인 제동이 이어집니다. 

더 K9은 기본적인 차량의 성능 향상뿐 아니라 최근 고객들의 선호가 높은 최신 안전 보조장치와 편의장비들을 대폭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전 트림에 차로유지보조 기능과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 안전하차보조,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를 탑재하고 일정 길이 이상의 터널 진입 시 자동으로 윈도우 개폐 및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3.8 가솔린 플래티넘Ⅱ 이상 트림부터는 계기판을 통해 측면 사각지대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으로 차선 변경 시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한 이번 시승에서는 1세대 K9을 소유하고 함께 시승기를 촬영했었던 오너도 동승하며 2세대 모델에 대한 감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1세대 K9을 처분하고 2세대 더 K9 3.3 터보 가솔린 모델을 계약 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오너는, 사실 아직도 외관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이 더 마음에 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은 확실히 2세대가 확연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성능에 대한 향상도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1세대에서는 5.0 가솔린 모델 '퀀텀'을 뒤늦게 추가한 것에 비해 이번 2세대에서는 첫 출시부터 그 발걸음을 함께 한 것을 칭찬했습니다. 

사실 2세대 K9은 기아자동차가 아닌 별도의 고급 브랜드로 출시된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은 더 K9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별도 브랜드 도입보다는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으로 K 시리즈를 이끌겠다며 그러한 소문들의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독립은 고객들에게 기아자동차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차량의 본질이 비단 번쩍이는 엠블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브랜드 출범으로 비용을 분산시키기보다는 먼저 내실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기아자동차의 선택이 조심스럽지만 현명한 판단이었는지,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듯합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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