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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타입 SVR 쿠페, 어떠한 매력 품고 있을까?

’SKY 캐슬’로 재미를 톡톡히 본 재규어 랜드로버가 이번에는 ‘호텔 델루나’를 택했습니다. 스타 작가인 ‘홍자매’가 집필을 맡은 호텔 델루나에선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다양한 모델들이 수시로 매력을 어필하는데요. 압권은 장만월(아이유)의 차고. 올드카를 포함해 수많은 재규어와 랜드로버 차량들이 도열한 모습은 기묘한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브랜드 편중은 작중인물의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PPL의 힘이란 것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여하튼 2화에서 만월의 선택을 받은 모델은 재규어의 F-TYPE SVR 컨버터블. 운전은 찬성(여진구)에게 맡겨졌습니다. 배역의 특성에 맞게 만월의 무시 못 할 연륜이 느껴지는데요. 남자를 설득시키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듯합니다.

모터피디 역시 재규어의 F타입 SVR을 시승했습니다. 하지만 탑이 멋스럽게 열리는 컨버터블도, 정열적인 레드 컬러 모델도 아닌 검은색 쿠페 모델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시승을 마친 결과 F타입 SVR의 진가는 탑에만 있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고성능이란 단어는 때때로 블랙과 더 잘 어울리기 마련입니다.

먼저 F타입은 재규어의 2인승 스포츠카입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CX-16의 모습을 이었습니다. 또한 재규어의 걸작 중 하나인 E 타입의 정신적 후계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2018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의 첫 원정 훈련에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산업계를 독려하고 국가적 선전을 하기 위함입니다.

SVR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 기술 센터에서 특별 제작한 고성능 모델입니다. 차체 경량화, 에어로 다이내믹스 개선, 폭발적인 가속력과 주행성능이 특징입니다. 앞서 얘기했듯 F타입 SVR은 컨버터블 모델과 쿠페 모델로 구분됩니다. F타입 SVR 컨버터블 모델의 기본가격은 2억 2530만원, 쿠페 모델의 기본가격은 2억 1770만원부터 시작됩니다.   

’SVR’ 배지뿐 아니라 안팎의 디자인 및 사양의 차이도 눈에 띕니다. 프론트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와 스플리터는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입니다. 측면의 세로형 사이드 에어 벤트와 함께 차량의 공력 성능 개선에 일조합니다. 후면에서는 티타늄 쿼드 배기 파이프와 카본 파이버 에어로다이내믹 윙이 차량의 성향을 나타냅니다. 실내에서도 SVR 레터링이 새겨진 퍼포먼스 시트와 SVR 전용의 스티어링 휠 및 알루미늄 기어시프트 패들, 그리고 톤 다운되게 손질한 알루미늄 센터 콘솔 피니셔 등이 운전자를 반깁니다. 

역으로 열리는 후드 속 자리한 5.0 리터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는 71.4kg.m을 발휘합니다. 기본형인 4기통 인제니움 엔진과 비교하면 275마력, 같은 V8 R버전 보다는 25마력 높은 수치입니다. 굴곡 없이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출력은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더욱 민감한 반응을 제공합니다. 스로틀 반응은 더 날카로워지고 기어 변속은 보다 신속해집니다. 특히 수동 모드에서는 RPM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고단 변속이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10인치 터치스크린에서 확인 가능한 Dynamic-i 디스플레이 시스템에서는 G-포스 미터, 스로틀, 스티어링 및 제동력 등의 성능 변화를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반면 대배기량 고출력 모델이라 하더라도 F타입 SVR의 경우 운전자가 조절 가능한 편안한 역동성을 선사합니다. 유려한 듯 과격한 외관 디자인에 비해 차량에 타고 내리는 과정도 예상외로 수월합니다. 또한 여유로운 주행 시에는 느긋한 고성능 GT의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스티어링 및 차체 움직임을 최대 초당 500회까지 분석해 전자로 제어되는 어댑티브 댐퍼는 주행 상황에 맞는 반응성으로 편안한 승차감 역시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 대부분의 토크를 뒷바퀴에 배분하는 AWD 시스템은 잔디 또는 진흙 위와 같은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전후륜에 각각 50:50의 토크 배분을 이루며 접지력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의 답력을 높인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순식간에 진동과 가속감이 온몸으로 전달됩니다. 또한 무엇보다 강력한 배기 사운드가 강하게 귀를 자극합니다. 사람이 많은 도심 구간에서는 정차 후 출발하는 과정에서 가속 페달 컨트롤에 신경을 써야 될 정도입니다. 여기에 슈퍼차저 엔진과 토크컨버터식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은 매끄럽다기보다는 거친 펀치력으로 긴장 어린 즐거움을 전달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속도는 3.7초, 비록 경험할 기회는 없었지만 재규어의 설명에 의하면 최고 속도는 322km/h에 달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는 단지 강력한 엔진과 빠른 변속기 뿐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은 F타입 SVR의 에어로다이나믹을 구성하는 결과물입니다. 공기저항 계수와 다운포스를 고려한 파트와 디자인은 주행 안전성과 핸들링, 노면 홀딩 능력 등에도 기여하며 역동적이지만 안정된 주행의 양립을 가능케 합니다.

신형 F타입이 2020년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제 재규어를 떠난 이안 칼럼의 부재가 우려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F타입은 필연적으로 이후의 모델들을 비교할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VR 모델을 포함해 재규어 F타입 전체의 변화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쿠페와는 색다른 라인을 지니고 보다 직접적으로 F타입 SVR의 배기음을 들려줄 컨버터블 모델에 대한 호기심이 앞서는데요. F타입 SVR 컨버터블은 또 어떠한 매력을 품고 있는지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준  wonjun9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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